대우조선해양 경영진, 국민연금 방문 요청... 국민연금 "설명 듣겠다"

      2017.03.29 14:53   수정 : 2017.03.29 16:53기사원문
대우조선해양 경영진들과 산업은행이 회사채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방문한다. 국민연금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가 제출한 추가 자료와 이들 경영진의 설명을 들은 후 오는 31일께 열릴 투자관리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해 다음달 있을 투자위원회에 올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경영진들과 산업은행은 30일께 대우조선해양의 채무조정안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방문한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 경영진들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방문하겠다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채무조정안이 나오기 전에 국민연금 방문을 막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요청도 없었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제시한 채무조정안에 대한 논의를 사전에 요청했다면 방문을 막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이 조만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방문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온 걸로 알고 있다. 투자관리위원회 전에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 국민연금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이 제시한 채무조정안에 대해 추가 자료를 요청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조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50%를 주식으로 전환(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3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3%대였던 회사채 연 이자율도 1%대로 깎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 달 17∼18일 5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했다. 사채권자들이 채무 재조정에 동의해야 시중은행·국책은행의 출자전환과 신규 자금 2조90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해양의 전체 회사채 중 30% 가량인 3900억원 어치를 들고 있다. 국민연금은 내부적으로 채무조정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 판단할 것"이라며 "법원에서의 변제율 조정도 검토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 등이 반대해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이 부결되면 대우조선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결합한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들어간다.
P플랜은 강제적 채무조정이 진행되지만 국민연금은 법원 소송을 통해 변제율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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