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감 때문에"..상습 빈집털이 30대 구속

      2017.04.03 13:33   수정 : 2017.04.03 13:33기사원문
남의 물건을 훔칠 때 쾌감을 느낀다는 30대가 구속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서울 서초구와 경북 포항시 등 고급빌라 및 아파트를 16차례 털어 6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야간주거침입절도)로 유모씨(35)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오피스텔 분양업을 하며 버는 돈으로 생활해 큰 불편이 없고 빚도 없는 상태였다.

그런 유씨가 절도범이 된 이유는 남의 물건에 손을 댈 때 느끼는 쾌감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유씨는 고급 주택이 많은 방배동을 배회하다 불 꺼진 집만 골라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창문을 통해 침입, 절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귀금속 등을 훔친 뒤 범죄 행위가 발각되지 않기 위해 서랍 안을 가지런히 정리해 피해자가 절도 사실을 인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유씨는 설 연휴에 고향인 경북 포항 일대에서도 원정 범행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유씨는 "지난 3월에는 홍콩 여행을 가서도 클럽에서 도둑질을 했다"며 "예전에는 증세를 치료해보려고도 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훔친 금품 등을 팔아 해외여행이나 유흥비, 또는 스포츠 토토 등 인터넷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유씨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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