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홍준표, TK‧PK 보수층 결집에 주력

      2017.04.03 16:37   수정 : 2017.04.03 16:37기사원문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이후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홍 후보는 3일 보수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지역에 우선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 후보는 오는 4일 대구에서 진행되는 TK지역 선대위 발대식을 시작으로 ‘필승 결의대회’에 돌입한다.

이후 출마 선언을 했었던 대구 서문시장도 다시 찾아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튿날에는 부산과 울산을 방문해 보수표 결집에 나선다. 홍 후보는 스스로 “이번 주 선대위 필승결의대회를 마치면 분위기가 확 바뀔 것”이라며 영남권에서 시작되는 지지율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홍 후보의 영남지역 공략을 두고 범보수 통합을 위한 사전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영남을 중심으로 보수 바람을 불러일으켜 보수 유권자를 결집시키고, 이후 펼쳐질 대선 정국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홍 후보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보수 적자론’을 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과 대등한 관계에서의 연대가 아닌 흡수·통일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2일 주재한 선거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을 ‘큰 집’에, 바른정당과 유 후보를 ‘작은 집’에 비유했다. 그는 “어린애도 아니고 응석 부리는 것은 옳지 않다. 어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또, “돌아오는 것을 주저하고 또 조건을 내거는 것은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시키려는 의도밖에 안 된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분열의 책임은 바른정당이 지게 돼 있다”고”고 압박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월례조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서도 “(바른정당과)같은 당인데 무슨 연대를 하느냐, 연대가 아니라 같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른정당 김무성 선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통화 사실을 밝히며 양 당 재결합의 높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를 잇달아 예방하며 보수층 결집에 더욱 힘을 쏟았다. 홍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을 만나고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4대강 시비에서 벗어나려면 이 전 대통령도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두 가지 부탁을 드리고 나왔는데 모두 들어주시겠다고 했다”고 회동 내용을 전했다. 홍 후보가 이 전 대통령에게 부탁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 전 총리와의 예방 내용에 대해선 "김 전 총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니 꼭 대통령이 되라'고 했다"면서 "좌파들이 집권하는 것을 꼭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홍 후보가 본격적인 영남권 공략에 나서기 하루 전인 이날 바른정당 유 후보가 먼저 대구로 움직였다. 유 후보는 연설을 통해 자유한국당에는 날을 세우면서 자신은 ‘새로운 보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유 후보와의 보수적자 공방에 대해 "앞으로 유 후보 이야기는 묻지 말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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