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후유증 최소화” 민주, 화합형 선대위 꾸린다
2017.04.03 21:57
수정 : 2017.04.03 21:57기사원문
당내 예선이지만 두 후보의 지지층이 문 전 대표에게로 '수평 이동'할지, 아니면 다른 정당 후보에게로 옮겨갈지, '사표화'(死票化)될지 여부 등에 따라 문 전 대표의 본선 경쟁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문 전 대표 측은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안 지사와 이 시장을 집권 시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끌어안으면서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통해 두 후보의 지지층 흡수에 주력하고 있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문 전 대표 캠프 측은 비록 경선과정에서 다양한 갈등과 반목, 대립을 겪었지만 본선을 향한 뜨거운 '선의의' 경쟁의 결과물이었던 만큼 본선 주자가 결정된 마당에 정권교체를 위해선 두 후보의 지지층이 문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지사 지지세력의 경우 문 전 대표와 친노무현계 적자 경쟁을 벌였던 만큼 정권교체의 당위성과 범 보수진영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적 성향을 고려하면 그동안의 '앙금'을 털고 본선에서 한 식구인 문 전 대표에게 '수평이동'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시장 측 지지표도 진보적 정체성을 중요시여기는 경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로의 지지이동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다만 안 지사와 이 시장 측 지지군이 비문재인계 또는 반문재인계 성향이라는 공통점을 감안할 때 당장 문 전 대표의 지지층으로 흡수되기보다는 본선과정에서 문 전 대표가 얼마나 진정성있게 이들에 대한 '끌어안기'에 나설지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관망적 자세를 견지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경선과정에서 대연정 발언 이후 안 지사에게 지지를 보냈던 중도 보수층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게 옮아갈 것이란 관측이 있다.
성향 자체가 문 전 대표 지지층과는 어느 정도 정서적 괴리감이 있는 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이후 범 보수 진영에 실망감을 느낀 중도 보수층의 경우 정서적 DNA상 문 전 대표에게 갈 수 없고, 문 전 대표에 비해 안보분야 등 이념과 정책, 노선면에서 다소 우클릭화된 안 전 대표를 '대안'으로 삼을 것이란 얘기다.
이날 여론조사 업체인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의 의뢰를 받아 전국 성인 2550명을 대상으로 3월 27~31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차기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안희정 지사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리얼미터 측은 안 지사에게서 이탈한 유권자 대부분이 안철수 전 대표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면접(CATI)과 유.무선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이며 응답률은 9.9%다.
결국 문 전 대표가 본선과정에서 한때 경쟁자였던 두 후보 끌어안기에 어떤 진정성을 갖고 임할지가 두 후보 지지층 흡수 폭과 규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일각에선 본선에 직행한 문 전 대표 본선 캠프 구성을 앞두고 '화합'.'통합형 선대위' 구성을 위해 안 지사나 이 시장에 선대위원장급 영입을 제안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안 지사의 경우 차차기 주자로 거론될 만큼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젊고 당찬 이미지를 토대로 높은 경쟁력을 보여줬고, 이 시장도 선명성을 앞세워 지지층의 결속력을 강화시켰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 본선 경쟁력 제고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