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 밟는 제3지대 세력화 ‘反文연대’ 파급력은 “글쎄”
2017.04.04 17:50
수정 : 2017.04.04 21:12기사원문
다만 대선 본선전이 개막되는 시점에서 초반 세력화가 늦어지면서 주목도가 하락하며 제3지대 내부 동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한계론에 봉착하면서 다른 정당에 흡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인 전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맞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기존 정당과 연대를 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결고리는 분권형 개헌과 통합정부 구성 등이 꼽힌다.
김 전 대표는 정운찬 전 총리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등과 회동하면서 연대 및 후보단일화 과정을 통해 '제3지대'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중도보수 성향의 세력과 규합해 문 후보와 1대 1 구도를 형성하는 '새판짜기'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다.
정 전 총리도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김 전 대표와 홍 전 회장을 언급하며 "3명 중 하나를 뽑을 수도 있고,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하고 넷을 묶어서 할 수도 있다"며 유 후보를 포함한 '원샷 경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전 총리는 이어 "다음 단계는 국민의당이 그 다음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연대 확장 의사를 내비쳤다.
노무현-정몽준식 후보단일화나 김대중-김종필식 공동정부를 조건으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다자대결인 현재 대선구도가 문재인 대 비문재인 후보 양자대결로 좁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제3지대를 구성하고 있는 세 사람의 의견이 모두 일치하는 것이 아닌데다 연대 대상인 기존 정당들의 후보들이 자강론을 고수하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결국 한계에 부딪힐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이날 "제가 여러 차례 걸쳐 누구를 반대하기 위한 공학적인 연대에 대해 반대하고,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거듭 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제3지대 인사들이 구심점 확보와 세력확장에 실패할 경우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수준에 그치고 이번 대선 무대에선 내려올 것이란 관측도 제기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