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홍준표, '텃밭' PK 민심 다지기…보수층 결집 매진

      2017.04.05 16:48   수정 : 2017.04.05 16:48기사원문

【부산=조지민 기자】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을 연이어 찾아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보수 적통임을 자부하면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치열한 보수층 잡기 경쟁을 벌이면서 ‘집토끼’ 결집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홍 후보는 5일 부산 삼광사 방문을 시작으로 당 부산·경남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과 울산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영남 민심훑기에 열을 올렸다.

홍 후보는 부산과 울산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시민들과 만나며 표심을 구애했다.

홍 후보 측은 보수진영의 ‘안방’인 영남에서의 풀뿌리 지지를 회복해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지역선대위 우선 출범시키고 가장 마지막에 중앙 선대위를 띄우는 방식으로 표심공략에 나섰다. 홍 후보는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홍 후보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 부산·경남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대구·경북 발대식을 시작으로 불이 붙었다”며 “부산·경남에서 다시 불이 붙기 시작하면 대선 판도가 일거에 달라진다”고 보수 결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홍 후보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더 이상 바닥으로 내려갈 곳도 없다”며 “시간이 없다고 한탄할 것도 없다.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결집 속도가 빨라진다”고 보수층이 결집에 대한 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홍 후보가 전날에 이어 연이틀 선른거전 초반 영남지역의 민심 다지기에 애쓰는 것은 바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보수층 적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보수적통임을 인정받아야 지지율 상승은 물론 계속해서 제기되는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유 후보도 홍 후보에 맞서 6일부터 이틀 동안 PK지역을 돌며 바닥민심을 다질 계획이다.

한국당의 영남권 세몰이로 움츠렸던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부산시민 최모씨는 “야당 대선후보들은 안보관이 불안하고, 유승민 후보는 본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결국 홍준표 후보로 영남표가 몰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홍 후보가 TK 지역에서의 지지율 반등세를 계기로 보수층 결집의 분위기 전환을 자신하고 있음에도 현재 구도가 홍 후보에게 유리한 형태로 개편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 속에서 홍 후보의 입지가 넓혀지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과거 보수정당에 쏠렸던 PK 민심도 요동치는 흐름이다. 전통적인 보수정당인 한국당 이외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부산역 광장에서 만난 김인현씨(53)는 “몇십년 동안 보수당을 밀어줬지만 발전하기는커녕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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