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캠프.. 부친 묘소 찾은 문재인

      2017.04.05 17:55   수정 : 2017.04.05 22:25기사원문

국회 원내 5당 대선후보가 모두 확정된 첫날인 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공식일정 없이 정국구상을 했다.

문 후보는 이날 경남 양산의 선영을 참배하고 모친을 방문하는 개인일정을 소화했다. 캠프도 당초엔 지난 3일 후보선출 뒤 곧바로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발빠른 행보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이틀째 발표를 늦추다 이날 오후에 우선 공보라인 명단만 발표했다.



문재인캠프는 사실상의 대선 본선 첫날부터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문재인캠프 안팎의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우선 양자 가상대결에서 역전 당하는 등 대세론이 거세게 추격당하고 있는 여론의 흐림이 고민으로 보인다.

YTN.서울신문이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전날 조사하고 5일 발표한 조사(연령.지역별 할당 후 RDD 방식, 응답률 14.1%:유선 10.2%, 무선 18.6%, 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에선 5자 대결에서 문재인 후보가 38.0%로 안철수 후보(34.44%)를 오차범위에서 앞섰지만 양자 가상대결에선 안 후보가 47.0%로 문 후보(40.8%)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왔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안 후보가 문 후보와 가상 양자대결에서 앞선 것으로 나온 3일 내일신문·디오피니언여론조사 결과를 문 후보 측이 문제 삼아 선관위에 고발할 방침임을 밝히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대세론일 때는 과학적이라고 맹신했다가 무너지자 언론 탓, 여론조사 탓을 하는 게 패권이고 오만"이라고 비난했다.

안 후보의 추격세를 막기 위해선 경선 후유증 극복이 시급한 과제지만 해법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문 후보의 최근 '양념' 발언으로 파문이 일면서 오히려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3일 대선후보 선출대회 뒤 일부 친문 성향 네티즌의 문자폭탄에 대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이라고 언급했고, 안희정 지사 경선캠프 멘토단장을 지낸 박영선 의원은 "양념이라는 단어는 상처받은 사람에 소금 뿌리는 것과 같다"고 격하게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전 의원의 측근으로 불렸던 이언주 의원이 5일 탈당을 선언하고 일부 비주류 의원의 추가 탈당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1위 후보에 대한 각 당의 검증 공세도 거세지고 있어 문 후보 측이 대세론의 딜레마에 빠지고 있는 형국이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당내에서 안희정캠프 출신들을 통합하는 게 급선무"라며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밖에서 어떤 단일화를 하더라도 내부사람만 안 빠져나가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
밖에서 단일화 바람이 밀려오고, 내부에서 균열까지 생기면 안 된다"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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