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 녹아있는 ‘스토리텔링’.. 호주 ‘청정 육우’로 韓 진출

      2017.04.06 18:57   수정 : 2017.04.06 22:14기사원문



"호주는 아시아의 푸드 볼, 즉 '음식 그릇'이 될 수 있다. 호주 식품은 프리미엄 마켓을 대상으로 브랜드와 스토리텔링을 구축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진출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6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5회 서울국제식품포럼'에서 다니엘 김 호주 퀸즐랜즈주 한국대표부 대표는 호주 식품의 글로벌 진출전략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프리미엄 식품으로 글로벌 공략

김 대표는 "글로벌 식품산업은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영국 같은 경우 전통적인 피시앤드칩스보다 인도 스타일 커리가 더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식품산업의 트렌드가 급변하는 만큼 다양한 식품과 식자재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호주는 중산층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식품으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식품산업의 변화에는 중산층 소비자의 영향도 크다"면서 "이들에게 식품은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경제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음식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호주 식품기업이 자신들의 제품에 대한 진정성과 안전성을 스토리텔링해 브랜드로 녹여 마케팅하고 있다"면서 "특히 소고기는 원산지규정을 강조하면서 호주 청정환경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육우라는 점을 부각시켜 브랜드 마케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5년 미국에서 광우병 문제가 발생하면서 호주는 품질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에는 미국 소고기의 가격경쟁에 호주는 '더 나은 맛, 더 나은 건강'을 강조하며 경쟁에 나섰다.

또한 호주가 공을 들이는 건 혁신적 상품개발이다. 그는 "생산과정 전체를 더 유기적으로 고려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있다"면서 "내추럴 레볼루션이 그 예로, 그동안 버리는 바나나인 녹색 바나나의 전분이 의학적 효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식품시장은 온디맨드(공급 중심이 아니라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스템) 서비스 활성화도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는 유연하게 자신들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서비스를 찾아간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과 협력으로 시장 확대

호주는 다양한 전략을 기반으로 한국과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 프리미엄 제품을 기반으로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 CJ제일제당과의 파트너십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3년 롯데는 호주 프리미엄 소고기를 대량으로 계약했다. 김 대표는 "롯데와 계약 후 엘그로(L'grow)라는 레이블로 롯데 모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호주 육우를 수출했다"면서 "롯데에서는 청정육우를 들여와 자체 수요뿐만 아니라 중국·일본 시장에 롯데가 진출하는 데 호주 청정육우를 소개하는 등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CJ제일제당도 2005년 광우병 사태에 직면해서 호주로 생산기지를 옮긴 경험이 있다"면서 "그 당시 철저한 모니터링, 식품 안전성 기준이 높았던 호주를 새롭게 발견해 퀸즐랜드에서 생산기지를 이전함으로써 다시다와 같은 제품을 깨끗하고 자연을 활용해서 생산한다고 광고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CJ제일제당이 호주로 생산기지를 옮긴 이후 다시다 판매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 30%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60%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또 호주 퀸즐랜드대학과 삼양은 저칼로리설탕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 연구 중이다.

김 대표는 한국 식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정부의 역할도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산지규정, 환경규정, 위생규정 등 정부 정책에 따라 시장이 많이 영향을 받는다"면서 "글로벌 푸드시스템 안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 정부는 직접적인 지원은 없었지만 불가피한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선 농부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국과 호주가 공조함으로써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벤처캐피털을 유인할 기회가 많아 기관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김성원 팀장 장용진 박신영 홍석근 강규민 이환주 기자 남건우 최용준 최재성 송주용 권승현 오은선 수습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