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정유라 면접시험장에 금메달 소지가 왜 문제?"..이대 학사 비리 첫 재판 '혐의 부인'
2017.04.12 15:56
수정 : 2017.04.12 15:56기사원문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재판장 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12일 열린 이들의 첫 재판에서 최씨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입학원서를) 이대 등 다섯 군데 넣었다고 말한 것이지 '이대에 꽂아 달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딸 정유라가 이대와 한국체대에 붙었는데 사실 이대에 가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최씨는 이어 "당시 국가대표 선수들은 자신을 위한 시험이어서 면접에 (메달을) 다 갖고 가는데 금메달 소지를 문제시하는 것이 의아하다"며 "유라가 이대에 입학하기 전에 전혀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정씨의 학력과 관련한 업무방해 등 사소한 범죄는 학내에서 징계 절차에 맡겨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했다. 이날 최씨는 "명문 여대인 이화여대에 문제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눈물을 보이면서 재판부에 호소하기도 했다.
최씨와 마찬가지로 최 전 총장 역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 전 총장은 "이 자리에 나온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사회에 큰 걱정을 끼쳐서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최순실이라는 이름도 몰랐다"며 "그런데 마치 그 전부터 알고 있는 것처럼 되었는데 최씨가 '무엇을 봐달라'고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남궁 전 처장과 이 교수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반면 이원준·하정희 이대 체육과학부 교수는 사실관계에 대해 대체로 인정했다. 이원준 교수 측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응당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남궁 전 처장이 정씨 부정입학에 개입한 정황들이 공개됐다. 남궁 전 처장은 정씨가 서류 심사에서 9등에 그치자 면접 지침서에 없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가져오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