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물결 앞으로 10년이 중요하다

      2017.04.12 18:07   수정 : 2017.04.12 18:07기사원문

'곡식 대출의 연간 최고 이자율은 33.3%이고 대출 이자율은 연간 20%로 한다. 이때 곡식 상환은 동종 곡식으로 하고 은 상환은 무게를 기준으로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문법전인 함무라비 법전에 나오는 내용이다.

기원전 1800년경 만들어진 고대 바빌로니아 함무라비 법전은 주로 채무자와 채권자에 관한 내용을 규정했다. 이처럼 이자를 주고받는 신용의 역사는 화폐가 주조되기 훨씬 전부터 있어온 것으로 기록된다.
함무라비 법전처럼 이자 상한선을 국법으로 다스릴 정도로 금리의 역사는 깊고도 깊다.

2016년 일본, 독일 등 6개 국가에서 나타났던 마이너스 금리의 실행은 4000년이 넘는 인류의 금융과 이자율의 역사상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일이었다. 이는 말 그대로 인류 역사가 처음 겪는 혁명적인 경제 사건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제로 금리 시대에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이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저자는 향후 10년간 새로운 파워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권력은 지금의 불황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등장하는 권력이자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힘이다.

저자는 '인구'라는 측면에서 약 10년 후부터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아시아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아시아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진국과는 달리 인도나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인구는 여전히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로 전세계 인구는 증가 추세다. 2015년 전세계 인구는 73억5000만명이고 10년 뒤인 2025년에는 80억명으로 유엔은 추정하고 있다. 무려 6억5000만명이 증가한다. 선진국은 인구가 줄어드는데 그럼 어디서 인구가 늘어날까. 성장의 중심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있다.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인구증가기를 맞이하고 있다. 유럽에서 미국과 일본으로 진행된 경제발전의 역사는 이제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로 넘어갈 것이라고 저자는 예상한다. 인구를 이기는 경제수요는 나오기 어렵다. 이러한 비대칭적 인구 증가는 곧바로 경제권력의 새로운 이동을 나타낼 것이다.

4차산업 역시 새로운 권력의 핵이다. 인공지능 로봇과 자율주행 자동차, 전기 자동차 등의 시대가 곧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5~10년 사이에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4차산업은 자동차와 컴퓨터, 스마트폰에 이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탑재품이라는 새로운 산업과 제품의 출현을 가져올 것이고 이에 새로운 경제성장이 시작될 것이다. 4차산업을 지배하는 기업, 4차산업을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경제와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다.

이 두가지 새로운 권력이 제대로 자리잡는 데는 앞으로 5~10년의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 기간동안 제로 금리나 저금리가 불러온 과잉유동성은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인구가 감소하는 주요 선진국들은 제로금리와 과잉유동성으로 꺼져가는 실물경기를 붙잡고 한편으론 자산 버블을 용인하면서 5~10년의 시간을 버텨낼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의 10년은 세계적으로 실질적인 의미의 성장이 없는 시기가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10년은 이후에 찾아올 엄청난 변화를 대비하는 준비의 시기이기도 할 것이다. 어쩌면 새로운 100년의 권력이 탄생하는 시기일 수 있다.
저자는 준비하는 국가, 준비하는 자에게 반드시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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