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계 아카데미상 '브누아 드 라 당스' 국립발레단 출신 무용수 3명 노미네이트

      2017.04.13 17:20   수정 : 2017.04.13 17:20기사원문
다음 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리는 무용계의 아카데미 상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에 국립발레단 무용수 3명이 후보에 올랐다.

13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최우수 여성 무용수(Female Dancer)'에 수석무용수 박슬기, '최우수 남성 무용수(Male Dancer)'에 수석무용수 이재우, '안무가(Choreographer)' 카테고리에는 솔리스트 강효형이 각각 노미네이트 됐다.

'춤의 영예'라는 뜻의 '브누아 드 라 당스'는 지난 1992년 국제무용협회가 설립했으며 현재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예술감독을 지낸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 동안 이 상은 실비 기엠, 강수진, 줄리 켄트, 폴리나 세미노바, 아크람 칸, 보리스 에이프만 등 국제적인 발레 스타들이 거머쥐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가는 지난 1999년 수상한 강수진과 2006년 수상자 김주원에 이어 세 번째 한국인 수상자로 '최우수 여성 무용수'에 도전한다.


지난해 8월 26일~28일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공연한 '스파르타쿠스'에서 스파르타쿠스의 연적 크랏수스의 연인이자 요염한 예기나 역을 맡았던 수석무용수 박슬기는 풍부한 표현력과 뛰어난 테크닉으로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물론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2월 벨기에 '플랑드르 발레단'에 '스파르타쿠스'에 예기나 역으로 초청받아 유럽 무대에서 당당히 실력을 입증했다.

국립발레단은 '최우수 남성 무용수' 부문에도 후보자를 올렸다. 수석무용수 이재우는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데니스 로드킨, 우루과이 국립발레단의 구스타보 카르발로 등 총 7명의 쟁쟁한 남성 무용수들과 함께 노미네이트 됐다. 이재우는 지난해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초연한 마르시아 하이데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사악한 마녀 카라보스 역으로 '최우수 남성 무용수' 후보에 올랐다. 이 부문은 한국인 무용수로는 지난해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이 수상한바 있다.

강효형은 국립발레단의 2015년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인 'KNB 무브먼트 시리즈'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요동치다'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해당 작품은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리드 앤더슨 예술 감독 취임 20주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기획된 갈라 공연에 초청되는 등 안무가로서 주목 받은 작품이다.

한편, 올해 25회째를 맞이한 브누아 드 라 당스 심사위원에는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강수진씨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워싱턴 발레단 예술감독인 줄리 켄트, 우루과이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훌리오 보카 등과 함께 심사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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