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文, 인권결의안 표결 전 국정원 통해 北 입장 확인"
2017.04.15 16:04
수정 : 2017.04.15 16:04기사원문
"다수의 의견에 따라 기권결정 → 기권 결정을 북한에 전달 → 국정원 통해 북한 입장 확인 → 표결전 북한에 물어본 적 없어"
2007년 참여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직전 북한에 사전문의 했는지를 놓고,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수 의견에 따라 인권결의안 표결을 기권하기로 했다는 해명과 기권결정을 북한에 전달만 했다는 지난해 해명 이후 문 후보가 올해 방송 출연을 통해 '국가정보원을 통해 북한 입장을 확인했다'는 발언이 뒤늦게 확인됐다는 것이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정원을 통해 북한의 반발이 확인돼 기권을 결정한 것"이라며 "결국 문 후보 입장은 북한의 입장에 따라 우리 입장을 정한 것이다.
실제 문 후보는 지난 2월9일 JTBC 썰전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반발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찬성해야죠. 그러면 외교부 입장, 체면도 서고 후속회담을 하는데 보수층 지지도 받을 수 있고 그렇다면 찬성으로 가야될 참이니까 확인해보자"며 "그래서 국정원이 갖고 있는 방법으로 어쨌든 국정원이 확인해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의 국정원의 답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반발이 심할 것 같고 자칫하면 후속 회담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 다시 그렇다면 기권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지난 13일 TV토론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직전 북한에 사전 문의를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 아니라고 여러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문 후보가 두달전 방송에서 한 발언은 놀랍게도 송민순 회고록에 서술된 내용과 일치한다"며 "국민들을 바보로 아는 것인가. 이렇게 다른 얘기를 해놓고 들키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고 본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2007년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또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할 것인가"라며 "사드 문제도 다음정부로 넘기자고 햇는데 그것도 북한에 물어보고 넘길 텐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하 의원은 이같은 영상을 뒤늦게 지적한 것과 관련, "당시 청문회도 있고 탄핵사태까지 겹쳐 너무 바빴다"며 "입장이 정리된 줄 알았는데 이번 TV토론회에서 또 말이 다르길래 생각이 나서 비교정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