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인공지능 '왓슨' 한국어 공부 끝내고 6월 출격

      2017.04.16 17:26   수정 : 2017.04.16 20:09기사원문

한국어 공부를 마친 IBM 인공지능(AI) 플랫폼 '왓슨'이 이르면 6월 30일 공식적으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SK㈜C&C가 IBM 왓슨을 기반으로 만든 '에이브릴'이 한국어 버전으로 상용화되는 것이다.

이미 가천대 길병원과 롯데 등 국내 의료·유통 분야에 진출한 왓슨의 언어장벽이 사라진 만큼 앞으로 금융.법률.제조까지 적용범위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미 AI비서 '누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K텔레콤과 SK㈜C&C 간 AI 서비스 협업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어 '왓슨' 상용화…AI생태계 언어장벽 사라져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C&C는 왓슨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한 지 1년여 만인 6월 30일부터 왓슨의 한국어 서비스 '에이브릴'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고, 최근 국내 테크 스타트업(기술 기반 창업초기기업)을 대상으로 한국어 왓슨 API(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 기반 개발환경을 공개했다.

한국IBM 왓슨 그룹 관계자는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왓슨 베타버전(체험판)이 이미 나왔다"며 "오는 6월 30일 공식적으로 상용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어 왓슨 출시일이 명확히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의료.유통 분야 도입 전망…AI로봇 등장 기대

한국어 공부를 마친 왓슨은 의료·금융·법률 분야를 1차 공략대상으로 정하고 본격 시장개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에서도 왓슨을 이용한 미세먼지 예보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왓슨은 전 세계 45개 국가에서 500개 넘는 글로벌 기업이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는 콜센터에 왓슨을 접목, 비용 절감과 고객만족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또 노스페이스 같은 의류 유통업체에서는 왓슨을 도입한 후 고객의 온라인 쇼핑몰 체류시간이 최대 40%까지 늘어나면서 매출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금융권이 왓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 DBS은행 등 금융기관에 도입된 왓슨은 각종 리서치 자료와 상품 정보 등을 실시간 분석한 뒤 투자종목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 개인의 투자성향에 맞춰 자산관리를 지원한다.
SK㈜C&C 측도 현재 에이브릴 상용화와 관련,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로 금융과 법률을 꼽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가천대 길병원과 대전 건양대 등에서 암 환자 진단 및 치료법 제시에 왓슨이 활용되고 있다.
또 롯데그룹은 왓슨 기반 쇼핑 추천 챗봇(쇼핑 어드바이저)을 개발 중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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