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타는 반려동물 年 4만건 육박.. 6년새 2배 늘며 '운송실적 고공비행'

      2017.04.16 19:24   수정 : 2017.04.16 20:15기사원문

대형 국적 항공사들의 반려동물 운송실적이 사상 최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펫팸족 1000만명 시대가 열리면서 반려동물과 항공여행에 나서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지난해 운송횟수는 4만건에 육박한다. 지난 2015년 이후에는 연간 20%에 이르는 성장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위탁수하물로 운송되는 반려견의 무게 제한을 45㎏로 확대해 올해에도 항공사들의 반려동물 운송은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반려동물 항공 운송 사상최대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국내선의 반려동물 운송횟수는 대한항공 2만4741건, 아시아나항공 1만2595건 등 총 3만7336건이다. 전년대비 19.2%(6014건) 증가한 규모로 사상최대치다. 집계가 시작된 2010년이후 6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2010년 1만9057건과 비교하면 6년새 두배로 껑충 뛰어올랐다.
2011년 2만건 돌파이 후 4년만인 2015년에는 3만건을 넘어섰다. 2014년이후에는 14~19%의 두자릿수 증가율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뚜렷한 증가세와 무게제한 상향조정 등으로 올해에는 사상최초로 4만건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항공사별로는 아시아나항공의 반려동물 운송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010년 4846건에서 6년간 2.6배로 성장했다. 지난 2014년에는 전년대비 47% 급증해 처음으로 1만건을 넘어선 이후 탄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5년 2만건 돌파를 기점으로 2년연속 20%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반려동물을 태우는 승객들이 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3~4년전만해도 반려동물을 LCC로 수송하는 사례가 흔치 않았다"며 "지난해이후 주말 제주도행 항공편은 하루 최대 수송량인 10마리를 모두 채우는 게 일상화됐다"고 전했다.

■상품 개발.서비스 다양화 나서야

1인가구 증가로 반려동물 항공운송량이 해마다 성장일로를 걸으면서 국내 항공사들도 펫팸족을 위한 상품개발 및 서비스 다양화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일본항공(JAL)은 반려견과 함께 좌석에서 편히 항공여행을 떠날 수 있는 '멍멍 비행기' 상품을 내놔 빅히트를 쳤다. 어렵게 반려동물 기내수송이 이뤄져도 승객과 떨어져 있어야하고, 기준에 맞는 별도의 용기에 넣어야하는 등 제약이 만만치 않다. 일본항공은 이런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승객이 좌석에서 반려동물과 편히 갈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수의사도 기내에 동승하는 등 항공여행에 나서는 펨팻족을 위한 전용 상품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에선 항공기 운송 단골 동물인 종마, 명견 등이 이용할 수 있는 동물 전용 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있는 등 해외 선진국가들은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나가 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떠나는 항공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 비해 관련 상품과 인프라는 전무하다"며 "주말과 연휴에는 반려동물 운송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등 항공운송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특화된 서비스와 상품개발을 고심해야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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