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필 KT 스카이라이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 "위성방송 셋톱박스에 안드로이드OS 탑재"
2017.04.17 17:21
수정 : 2017.04.17 17:21기사원문
위성을 통해 방송콘텐츠를 뿌려주기만 하던 단방향 위성방송이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주문형비디오(VOD)로 대표되는 최근의 방송콘텐츠 활용 추세에 맞춰 위성방송 셋톱박스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결합하고, 초고속인터넷을 연결해 양방향 쇼핑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키워드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KT스카이라이프 윤용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사진)은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가 진입장벽 없이 스카이라이프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형 사업모델 만들기를 주도하고 있다. 윤 본부장은 17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기존 채널 중심의 플랫폼 전략만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방송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존 방송 콘텐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V를 스마트폰처럼… 셋톱박스에 안드로이드OS 내장
윤 본부장은 TV를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도록 한 안드로이드TV 상품 'skyUHD A+'를 내놨다. 위성방송 셋톱박스에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해 인터넷으로 연결, 위성방송 가입자들이 VOD 같은 양방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단방향 서비스만 가능한 위성방송의 한계를 뛰어넘은 상품인 셈이다.
윤 본부장은 "skyUHD A+가 인터넷TV(IPTV)보다 탁월한 것은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이라고 강조했다. TV를 인터넷에 연결하면 사용자의 구글 계정을 통해 영화를 구매해 TV에서 바로 볼 수 있고,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TV에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본부장은 "앱 형식의 VOD 서비스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듯이 TV화면도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자신만의 TV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며 "사용자뿐 아니라 콘텐츠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업자들이 스카이라이프와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TV-모바일 연동 쇼핑서비스도 선봬
윤 본부장은 방송 플랫폼을 활용한 TV-모바일 연동형 쇼핑서비스 '굿샵(goods#)'도 내놨다. 위성방송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면서 리모컨 '#' 버튼을 눌러 해당채널이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기본정보를 볼 수 있다. 그 후 해당 상품의 간편연결번호를 휴대폰에 입력하면 굿샵 모바일 앱이 자동으로 연동돼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스카이트래블, 스카이펫파크, FTV(한국낚시채널) 등과 제휴 중이며 향후 교육, 어린이, 골프채널 등 다양한 채널과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윤 본부장은 "굿샵은 방송 플랫폼을 활용해 TV 채널 및 온.오프라인 사업자들의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상거래 플랫폼"이라며 "시청자가 TV에 나오는 인기 아이템을 손쉽게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어 플랫폼과 시청자 모두 윈윈하는 사업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1993년 케이블TV인 Q채널부터 시작해 KT에서 인터넷TV(IPTV)를 개시하는 데 동참했다. 지금은 위성방송사 KT스카이라이프의 콘텐츠융합사업본부를 이끌면서 세 가지 유료방송 플랫폼을 두루 섭렵한 콘텐츠 전문가다.
윤 본부장은 "각 방송 플랫폼의 채널 수급이 유사해지고 있는 시장환경에서 앞으로는 채널 자체만으로 상품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방송콘텐츠와 다양한 사업모델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일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윤 본부장은 "안드로이드 기반 개방형 플랫폼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사업자와 융합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1등 방송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