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劉, 文·安 안보관 집중 공세..'북한 주적·햇볕정책 등'
2017.04.20 00:57
수정 : 2017.04.20 00:57기사원문
보수진영 후보로 분류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19일 열린 2차 TV토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공격 했다.
북한이 주적인지와 햇볕정책 계승 여부, 대북송금 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즉답을 피한채 반박했다.
후보들간 치열한 검증 공방이 벌어졌지만 질문의 예리함과 답변의 정확성은 다소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北인권결의안, 사전문의설 논쟁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제19대 대선후보 초청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전 북한에 의견을 물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유 후보는 "북한 김정일에게 미리 물어봤느냐는 질문에 작년에는 기억 안 난다 하시다가 '먼저 물어본 적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며 "그런데 JTBC 썰전에선 문 후보님 말로 국정원을 통해서 북한에게 물어봤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지금 국정운영을 안 해보셔서 하는 말씀"이라며 "국정원을 통해서 북한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파악한 것이지 북한에 물어본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도 "문 후보가 거짓말했는지는 바로 회의록에 거짓말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지금 정부 손에 있는 게 아니라 나중에 거짓말로 밝혀지면 어떻게 할 건가"라고 압박했다.
■"북한은 주적?" vs. 文 "대통령이 할일 아냐"
북한이 주적인지를 놓고 토론회 도중 거센 논쟁이 붙기도 했다.
유승민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북한이 주적인가"라고 묻자, 문 후보는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는 할 일 아니다"라고 답했다.
유 후보는 "우리나라 국방부 백서에 북한은 주적이다 이렇게 나온다"고 재차 질의하자 문 후보는 "그건 국방부로서 할 일이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는 할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되시면 남북간 문제는 풀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북한은 주적이란 것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남북관계 해빙에 있어 부적절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安 "햇볕정책, 모든게 옳고 그른게 아냐"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 "햇볕정책을 계승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안 후보는 "100% 옳거나 100% 아니거나 그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대화를 통한 그 방법에는 동의한다. 우리가 대북제제를 하는 이유는 제재의 끝에 있는 협상테이블을 만들기 위함이다"라며 "원하는 조건에 협상테이블을 만들기 위해 그걸 위해선 강력한 제재와 함께 우리가 원하는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홍 후보가 "북에 달러를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안 후보는 "완전히 넘겨짚기 식이다"라고 반박했다.
유승민 후보의 공세도 이어졌다. 유 후보는 "불법 대북송금의 주역이 국민의당의 당대표고 전부 다 햇볕정책 계승자다"라며 "혼자 나와서 보수인 척 하면서 햇볕정책을 계승하나"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현재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대북제재 국면으로 저는 평화로운 한반도 평화 통일을 원한다"며 "서로가 어떤 것이 최선인지에 대해서 경로가 다른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권승현 남건우 오은선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