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잇단 논란에 '보수·여성 표심' 어쩌나

      2017.04.21 15:39   수정 : 2017.04.21 15:39기사원문

최근 지지율 두 자리 수를 회복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잇단 논란에 오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홍 후보는 “여성이 설거지를 해야 한다”는 성차별성 발언에 이어 21일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는 내용이 자서전에 기술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홍 후보의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 실린 '돼지 흥분제 이야기'란 글에는 하숙집 친구의 짝사랑하는 여성을 유혹하기 위한 범죄에 가담했다고 적혀있다.

책에 따르면, 홍 후보는 대학교 1학년이던 1972년 친구의 부탁으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돼지 흥분제'를 구해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홍 후보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내가 관여한 일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협회 초청 특별강연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미 10년 전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다 해명을 했던 내용"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책의 포맷상 내가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것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후회하는 장면이다"며 "S대 학생들끼리 한 이야기를 관여된 듯 해 놓고 후회하는 식으로 정리한 포맷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내가 옆에서 들었을 뿐 직접 관여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후보의 해명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엔 한 방송에 출연해 ‘설거지는 여성 몫’이라고 말하며 홍 후보의 성 가치관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홍 후보는 해명을 하면서도 “아내가 밥을 안줘 여비서에게 라면을 끓여 달라 했다”고 하는 등 성차별로 인식될 수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다른 대선 후보 측에서도 홍 후보의 도덕성을 지적하며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21일 홍 후보에 대해 "성폭행 자백범, 강간미수 공동정범 홍준표는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경록 국민캠프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는 홍 후보의 과거 범죄 사실이 또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의당 역시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런 수준의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조금이라도 반성한다면 후보 사퇴를 고민해야 할 일"이라며 "그동안 홍준표 후보의 여성에 대한 태도로 볼 때 이런 것을 에피소드로 치부하면서 책에 쓴 것 자체가 낮은 수준을 드러낸 것"이라고 질타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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