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흥분제' 논란 홍준표 “검증할 것이 없다”
2017.04.22 10:31
수정 : 2019.08.22 13:30기사원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사진)가 대학시절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용서를 구하면서도 타당의 비판에 대해 검증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50세가 되던 해 잘못했던 일에 대한 반성문으로 ‘나돌아가고 싶다’라는 자서전을 썼다”며 “책 내용과는 다소 다른 점은 있지만 (성범죄 모의를) 알고도 말리지 않은 것은 반성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또 “이미 12년 전 스스로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다"며 “이제와서 공개된 자서전 내용을 다시 재론하는 것을 보니 저에 대해서는 검증할 것이 없기는 없나 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릴 때 저질렀던 잘못이고 스스로 고백했습니다. 이제 그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라고 거듭 용서를 구했다.
홍 후보를 둘러싼 성범죄 논란은 지난 2005년 발간한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에 적은 '돼지 흥분제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홍 후보는 하숙집 룸메이트가 짝사랑하던 한 여대생과 성관계를 갖기 위해 자신을 포함한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썼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지난 21일 “내가 그 일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사건 관련자를 공개할 수 없는 이유로 “그 하숙집에 있던 S대 사람들이 지금 대한민국 경제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의 해명에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하숙 동기’를 서울대 상대 72~73학번으로 좁히는 등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날 홍 후보 페이스북 글에 대해 지지자들은 댓글로 “청소년시절 그런 추억 한두 건 없는 대한민국사람 없다”, “과거는 과거일뿐 현재와 미래가 중요합니다. 홍준표 오직 현재와 미래만 있을 뿐입니다”라고 적었다.
반면 정치권에선 홍 후보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얼마 전 내뱉은 ‘설거지는 여자의 일’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여성비하 발언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전·현직 여성 의원들도 “성폭행을 모의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최용준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