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도 대량맞춤생산 시대… 트렌드 제품으로 승부해야"

      2017.04.23 16:58   수정 : 2017.04.23 16:58기사원문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대량맞춤생산)'이 글로벌 식품시장에 메가트렌드로 등장했습니다.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은 비용이 많이 들어 대기업만의 영역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아이디어와 의지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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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가 지난 6일 주최한 제5회 서울국제식품포럼의 강연자인 사티쉬 레레 프로스트앤설리번 아태지역 본사 부사장(사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이 식품시장에도 메가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모든 기업들은 이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의 구현은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결코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레레 부사장으로부터 글로벌 식품시장 트렌드와 대응방향을 들어봤다.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투자 여력이 많은 대기업의 영역으로 생각하는데 중소기업도 가능한지,그리고 성공사례는 있는지.

▲단적으로 샌드위치 브랜드인 서브웨이 매장에 가면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을 쉽게 접해볼 수 있다. 매장에 샌드위치 제조단계별로 직원들이 나란히 서서 빵부터 들어가는 식재료까지 고객이 원하는대로 맞춰서 만들어준다. 그다지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서브웨이 사례에서 보듯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은 꼭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만이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다.

―화장품이나 패션업계에서는 이미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나만의 제품'을 만들어주는 맞춤형 화장품 등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식품업계에도 맞춤형 제품이 대세로 떠오르는데.

▲우리나라는 일본 등과 함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사회가 될수록 사람들은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자신의 몸에 맞는 '맞춤형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게 된다. 코카콜라는 이미 미국에서 당이나 향료 등을 개인이 자기 몸에 맞춰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프리스타일' 음료를 내놨다. 꼭 고령층이 아니더라도 1인가구를 구성하는 20~30대, 임신여성, 유아 등 연령대별, 처한 상황별로 식품섭취로 얻고자 하는 영양이 모두 다르다. 이 때문에 맞춤형 제품에 대한 수요와 서비스는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고령화사회로의 진입이 식품시장에 미치는 또 다른 영향은.그리고 한국의 식품기업들이 준비해야 할 부분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식품시장은 식품 자체는 물론이고 패키지까지도 고령화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패키지 용기를 쉽게 뜯을 수 있게 했고 매장에도 노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제품을 배치하고 있다. 적은 양으로도 영양은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농도를 높였다. 이처럼 고령화시대에는 식품회사뿐 아니라 패키지를 만드는 회사, 제품을 유통하는 편의점, 마트 등 유통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같은 사회구조적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더불어 고령화사회는 식품회사들의 경쟁영역이 넓어진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식품회사끼리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제약회사나 화장품회사와도 경쟁하게 되는 것이다. 식품 섭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 약과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쟁업체에 대한 경계를 두지 말고 다른 업종과도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른 나라도 비슷하겠지만 한국에서도 온라인 유통이 급속하게 발달하면서 대부분의 생필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신선도를 중시하는 식품은 상대적으로 온라인몰 비중이 크지 않다.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나.

▲상대적으로 온라인 비중이 낮은 식품분야도 앞으로는 온라인 주문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복잡한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아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고 있다. 온라인으로 식품을 신선한 상태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식품도 온라인 시장이 장악할 것으로 본다.
싱가포르에서는 우버가 '우버잇'이라는 식품배송업까지 진출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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