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비선진료 위증, 靑 압력 있었다

      2017.04.25 22:11   수정 : 2017.04.25 22:11기사원문
'비선진료' 혐의를 받는 김영재 원장의 아내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김 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시술한 것은 아이들과 청와대의 사실상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25일 열린 본인과 김 원장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국회 청문회에서 김 원장이 위증한 이유에 대해 변호인이 시술을 인정하면 세월호 참사 당일 시술 의혹을 받는다고 조언해 나온 결과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세월호 참사 당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시술을 인정하면 세월호 7시간 의혹까지 자신의 책임으로 돌아오고 아이들이 평생 큰 상처를 받을까 우려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박 대표는 "남편은 누구에게도 거짓말을 한 적 없는 사람인데 청문회 당일 제가 아이들을 위해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간곡히 부탁해 남편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면서 오열했다.


박 대표는 "청와대에서 여성의 성형시술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관저에 들어가 얼굴 흉터 등을 상담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시해사실 등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고 명절 선물을 받는 등 박 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낸 정황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멍이 들거나 보톡스로 비대칭 되는 등의 문제가 있을 때 김 전 원장을 불렀으며 "박 전 대통령이 요구한 것은 실 리프팅 시술로, 시술에 대해 밝히는 것을 굉장히 꺼려 진료 기록을 작성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당시 느끼기에 (박 전 대통령) 주변에서 잘 못 챙겨준다고 느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이) 굉장히 외로워했다"고 회상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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