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봄철, 면역력 저하로 안면마비 주의보
2017.04.26 10:07
수정 : 2017.04.26 10:07기사원문
대표적인 안면신경장애 질환인 구안와사는 12개 뇌신경 중 7번 얼굴신경의 병적 이상으로 얼굴 한쪽 근육이 마비되고 틀어지는 병증이다. 주로 입 주변 근육에 증상이 나타나 '입 돌아가는 병'으로도 불린다. 발병 원인으로는 대상포진 및 감기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과음, 수면부족,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신경염, 안면이 차가워지면서 초래되는 허혈성 염증 등이 꼽힌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면역력 저하로 발병률이 높아진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면 체온을 기온에 적응시키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이럴 경우 면역세포의 생성 및 활성화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해져 자연스럽게 면역력이 저하되고 감기바이러스 등에 쉽게 노출된다.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대표원장은 26일 "한방에서는 과로나 스트레스를 받은 뒤 몸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찬바람을 맞아 담이나 어혈이 생기고, 이로 인해 얼굴 쪽 경락에 기혈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안면마비가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며 "아침에 기상했을 때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물을 마실 때 한쪽으로 물이 새거나, 미각이 떨어져 맛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안면마비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진단법으로 눈썹을 올려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으면 안면마비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 눈 둘레근이 마비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눈이 꽉 감기지 않고 속눈썹이 보일 수 있다. 중증일 경우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아 안구가 노출되기도 한다.
입을 '이'하고 벌린 뒤 얼굴 중심선에서 좌우 양쪽이 대칭을 이루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하고 오므렸을 땐 입술 모양이 일그러지지 않는지,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발병 후 초기 1개월 동안의 치료가 예후에 큰 영향을 주므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문병하 원장은 "초기 치료가 미흡하거나 증세가 심각하면 후유증이 올 수 있어 민간요법에 의지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 및 검사를 받은 뒤 치료하는 게 좋다"며 "외관상 회복된 것 같다는 생각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웃을 때 눈이 감기거나, 눈을 깜빡일 때 입이 움직이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방과 한방의 장점을 모은 통합진료는 안면마비 개선에 도움된다. 주요 치료법으로는 한약 및 양약의 병용요법, 침, 약침, 체질별 컬러테이프요법, 안면수기요법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하면 1~2주간 초기 입원집중치료가 필요하다. 문 원장은 "치료 중엔 아픈 쪽 얼굴을 따뜻하게 하고 바람이 많이 불 땐 마스크를 착용해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며 "마비된 부위에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