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부인' 이순삼 "홍준표 후보 대신해 '민심 메신저' 됐어요"
2017.04.30 16:41
수정 : 2017.04.30 16:41기사원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부인 이순삼씨(사진)는 후보자가 다녀간 유세지역을 뒤이어 다시 방문하고 있다. 일정에 쫓긴 남편이 미처 만나지 못하고 간 유권자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 이 씨의 주요 임무다. 이 씨는 4월 30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을 대신해 ‘민심 메신저’가 되는 것이 내조전략”이라고 밝혔다.
특히 ‘영남남자’ 홍 후보에게 ‘호남여자’ 이 씨는 든든한 지원군일 수밖에 없다. 전북 부안 출신인 이 씨는 상대적으로 약세인 호남지역 민심을 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도 전북 전주지역을 돌며 유세에 힘을 쏟았다.
이 씨는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과 장 보러 나온 어머니들께서 먹고 사는 걱정보다 나라 걱정을 많이 하는 걸 보면서 대한민국 위기가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느낀 바를 전했다.
‘스트롱맨’ 홍 후보에게 제기되고 있는 각종 여성폄하 논란과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경상도 남자 특유의 센 척이 몸에 배서 오해를 많이 만든 것 같다”고 변호했다.
이 씨는 “그이는 내가 아침에 일이 있어 설거지를 쌓아놓고 나가면 다 마무리해놓고 출근하기도 하고, 아이들 클 때는 기저귀도 빨던 사람이다”면서 “경남도지사를 할 때도 일 잘하는 사람 구분은 있었어도 여성·남성 구분은 없던 사람이다”고 관련 논란에 적극 항변했다.
‘남편과 아버지로서 홍 후보는 몇 점짜리인가’ 묻는 질문엔 “가족을 제일로 여기는 남편에 아낌없이 백점을 주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씨는 20여 년 경력의 정치인 아내답게 정책적인 부분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정부가 추진했던 ‘일·가정 양립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한 데 대해 “예산을 투입하고 제도를 만들어도 현장에서 지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업이 지킬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이 먼저 변해야하는데, 저도 이 문제만큼은 잔소리해가며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홍준표 대통령’이 탄생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선 “남편은 평생 정의로운 일에 목숨을 걸어 온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은 누구 눈치를 보거나 요령을 피우지도 않는 사람"이라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확실하게 지킬 수 있는 강단과 열정이 있는 사람은 남편 뿐이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