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업 ′학습휴가′ 눈길..′휴가는 재충전′ 인식 확산
2017.05.02 15:53
수정 : 2017.05.02 15:53기사원문
“여름휴가를 다녀와서 기획한 아이템이 있었는데 성과가 꽤 좋았습니다. 휴가 직후에는 아이디어도 풍부해지고 업무 성과도 높아집니다”
8년차 직장인 A씨는 휴가 이후 업무에 복귀하면서 느낀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휴가를 활용해 충분히 재충전하면 휴가 이후 업무 능률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황금연휴가 본격화되면서 아직은 달력에 표시된 연휴를 기다리는 직장인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A씨처럼 '잘 쉬어야 일도 잘 한다'는 인식이 공감을 얻고 있다. 일부 대기업은 2주일 가량의 집중휴가제(두산)나 근속연수에 따라 리프레쉬 휴가(SK텔레콤) 등 비교적 긴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교육기업들은 휴가를 활용해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단순히 쉬는 데 그치지 않고 있다.
■잘 쉬어야 일도 잘 한다
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규모가 크지 않은 교육기업은 재충전을 위한 휴가에 ‘학습’이나 ‘자기개발’을 더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업무성과도 향상시키고 있다.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의 경우 지난 2000년부터 학습휴가제를 운영중이다. 만 5년간 근속한 직원에게 한달간의 유급휴가를 주는 것으로, 지난해 30여명이 학습휴가를 다녀왔고 2015년에는 70명이 다녀왔다. 재직중 2번 이상 학습휴가를 다녀온 직원도 2명이다. '휴가가 학습'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인데 쉬면서 여행이나 자기계발 등을 통해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학습휴가'라고 부른다.
휴넷 관계자는 "학습휴가라고 해서 별다른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며 "휴가 자체가 학습이라는 생각으로 '학습휴가제'를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의 경우 연구개발 직종 근무자에 대해서는 기본급이 지급되는 유급 휴직이 가능하다. 학업을 지원해주는 휴가인 셈인데 근무경력 3년 이상이고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입학 시 최대 2년간 기본급 지급을 받아 학점이수를 할 수 있는 제도다. 대신 학점을 이수한 이후에는 4년 이상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돼 있다. 회사에서 직원의 학습을 지원해주고 이후 회사에 업무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은 독서휴가제를 운영한다. 상하반기로 나눠 전 직원들이 1주일 정도 제주도나 강원도 등 휴양할 수 있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제도다. 독서휴가제는 집중적 학문 탐구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차나 휴가와는 별도로 운영되고 직급과 근속 연수에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학습휴가, 독서휴가제 등 통해 '재충전'
또 독서 휴가 이후 함께 체험한 직원들과 토론록, 독서성장록 등의 결과물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업무와 경영에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도 도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희선 한우리 대표는 “한우리의 독서경영은 대표 독서교육 회사로서 오랜 전통이자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독서 역량 강화와 독서 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