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서비스수지 적자 사상 최대…中 사드 보복에 관광객 감소
2017.05.04 11:04
수정 : 2017.05.04 11:04기사원문
우리나라 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9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6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의 영향에 따른 여행객 감소로 1·4분기(1~3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7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59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3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105억5000만달러)보다 7억5000만달러 줄어든 98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두 자릿 수 증가율이 이어진 가운데 수입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수출(통관기준)은 488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석유제품(62.3%)과 반도체(44.3%)가 이끄는 수출 호황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선박(15.1%), 화공품(23.6%), 기계류·정밀기기(17.5%), 전기·전자제품(13.8%) 등도 증가했다.
수입은 425억8000만달러로, 27.7% 뛰었다.
그러나 3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32억7000만달러로, 28개월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0년 1월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1월(-33억6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다. 지난해 3월(9억2000만달러)과 비교해서도 3배 가량 확대된 수치다. 더욱이 1·4분기는 88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 적자를 나타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가속화되면서 관광객이 감소한 반면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 출국자 수는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3월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만명보다 약 40.0%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13억5000만달러로, 전월(-11억7000만달러) 보다 확대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직후였던 지난 2015년 7월(-14억7000만달러) 이후 1년 8개월만에 최대다.
운송수지(-5억7000만달러→-6억2000만달러)도 사상 최대 적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서 관광객 유입이 늘었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사드 제재가 이어진다면 여행수지 적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급료·임금 및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 6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5억9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자본유출입 동향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0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2000만달러 늘어났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1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94억3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외국인 국내투자는 70억4000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12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