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자국 문제 연관해 선거상황 보도
2017.05.09 17:34
수정 : 2017.05.09 17:34기사원문
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각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위안부 합의 문제를 지적하며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을 가늠하는 한편 미국, 유럽 언론들은 대북정책 등 외교에 초점을 두고 판세를 예측했다.
중국 관영신문 환구시보는 9일 신문에서 한국 대선주자 5인을 소개하며 선거 전망을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들은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의 우선과제로 사드배치 문제와 양국 간 관계개선을 꼽았다.
같은 날 관영방송 CCTV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진행된 대선 과정을 소개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유달리 높았던 사전투표율을 지적하며 선거에 대한 한국민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누가 승리하든 양국 관계 개선은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대중 무역량을 언급하며 "한국이 사드배치 결정 이후 양국 관계가 나빠지자 상실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언론들 또한 시간대별로 한국 대선 기사를 내보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NHK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각각 진보, 중도, 보수로 소개하고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국정혼란과 북한문제, 9년 만의 정권교체가 핵심과제라고 진단했다.
교도통신은 문 후보의 우세를 점치며 이를 안 후보와 홍 후보가 뒤쫓는다고 분석했으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문 후보가 보수정권하의 경제격차에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어 안 후보와 홍 후보가 안보문제에 민감한 보수층에서 표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NHK에 의하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새 정권과 한·일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겠다"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문제를 꺼냈다. 스가 장관은 합의가 "한·일 간 약속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높이 평가되는 합의"라며 "일본 정부는 한국 측에 대해 합의를 착실히 이행할 것을 끈질기게 요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한·일 양국 협력은 북한문제를 비롯한 지역평화에 필수적"이라며 "위안부문제를 둘러싼 양국 협정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과 미국과의 관계에 관심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보도에서 이번 대선의 쟁점을 대북정책.대미관계.기업부패.경제불균형 네 가지로 보고 후보별 정책을 비교했다. NYT는 문 후보가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사드배치에 부정적인 입장이며 문 후보의 경쟁자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문 후보의 분명한 반전(反戰) 성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영국 BBC는 문 후보가 과거 햇볕정책에서 남북 간 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면서도 북한의 선호 여부가 문 후보의 당선 문제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