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퍼의 바닐라 라테, 시원달콤하게 ‘해줄게’
2017.05.11 10:46
수정 : 2017.05.11 10:56기사원문
05. 스누퍼 네 번째 미니앨범 ‘아이 워너?(I Wanna?)’ - ‘ 해줄게’‘‘남자와 소년의 경계’는 요즘 남자 아이돌 그룹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클리셰다.
◇ 레시피: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 바닐라 라테아메리카노를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로 선택하는 커피는 바닐라 라테가 아닐까. 여기에도 에스프레소가 한두 샷 정도 들어가지만, 투명한 바닐라 시럽이 들어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시럽을 한 펌프 한 펌프 넣을수록 에스프레소의 쓴 맛은 달콤함으로 중화된다. 고소한 우유까지 더해지니, 못 먹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친숙한 멜로디로 구성된 ‘해줄게’는 이처럼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좋아하는 사람들도 즐겨 찾는 바닐라 라테와 같다. ‘그대가 원하는 남자가 돼 줄게요’ ‘정말로 멋진 하루가 돼 줄게요’ 등 마음에 살랑살랑 봄바람이 스민 듯한 가사는 달콤함을 더한다.게다가 이 음료는 따뜻하게 마실 때와 시원하게 마실 때, 그 맛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진다. 귓가를 간질이는 멤버들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산뜻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멜로디는 얼음을 동동 띄운 아이스 바닐라 라테로 제격이다.더 나아가 어린 시절, 커피는 왠지 어른의 음료 같았다. 부모님도 커피에 손을 못 대게 하셨다.
스누퍼의 이미지가 스무디나 에이드 같은 논커피 음료였다면, ‘해줄게’는 이제 스누퍼가 ‘커피’라는 어른의 영역으로 넘어왔다는 걸 알려주는 곡이다.물론 해당 앨범에는 ‘내 여자의 여우짓’ 같이 기존의 발랄함을 내세운 곡도 수록되어 있다. 그렇지만 ‘해줄게’는 스누퍼가 사랑스러운 무드도 연출할 수 있음을 보여줬기에 더 흥미로운 곡일 수밖에. 포근한 날씨와 어울리는 달콤함을 듬뿍 담아낸 스누퍼가 앞으로 어떤 베리에이션으로 또 어떤 맛을 보여줄지 자꾸만 입맛을 당긴다./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