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좋다는 '글루텐 프리' 식품, 오히려 비만 유발 (스페인 연구)

      2017.05.11 17:50   수정 : 2017.05.11 18:00기사원문

글루텐 성분을 넣지 않은 '글루텐 프리' 식품이 오히려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은 스페인 식품연구소가 빵, 파스타, 과자, 시리얼 등 대표적인 글루텐 프리 식품 654종과 글루텐이 포함된 동일 종류의 일반 식품 654종을 조사해 이같은 사실을 '유럽소아소화기영양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글루텐은 밀, 보리, 귀리 등 곡물에 들어있는 불용성 단백질로 끈적거리는 성질이 있어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하고 빵을 부풀게 한다.

하지만 글루텐은 단백질임에도 우리 몸에서 소화가 잘 안 된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글루텐이 전혀 없거나 아주 적게 든 식품이 체중을 줄이는 등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 다이어트 식단으로 활용하려는 여성, 자녀 건강을 챙기려는 부모 등이 글루텐 프리 식품을 찾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글루텐 프리 식품이 일반 식품에 비해 영양학적으로 질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조아킴 칼보 레르바 연구원은 "글루텐 프리 식품은 일반 식품에 비해 단백질 함유량은 2~3배 낮은 반면 지방 함유량이 2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글루텐을 뺀 대신 '지방'으로 채운 글루텐 프리 식품이 많았다는 것이다.

미 콜롬비아 대학의 벤자민 레브홀 영양학 교수는 "글루텐 프리 식품이 영양학적으로 떨어진다는 기존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연구 결과"라며 "글루텐 프리 과자나 시리얼 등을 많이 먹는 성장기 아동의 경우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칼보 레르바 연구원은 "글루텐 프리 식품이 소화장애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영양학적 측면은 고려하지 않고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며 "글루텐 프리 식품을 고를 때 동일한 종류의 일반 식품과 영양성분을 대조한 뒤 지방 함유량을 체크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셀리악병'이 있는 사람은 글루텐을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셀리악병은 영양소가 흡수되는 소장에서 일어나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글루텐 함유식품이 소장에 들어오면 면역체계가 소장을 공격, 영양소의 흡수장애가 발생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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