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SNS 대정부 투쟁 강화..야당 당수 포석?

      2017.05.23 16:12   수정 : 2017.05.23 16:12기사원문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지냈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정부 투쟁 강화에 나섰다.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판단한 홍 전 지사가 차기 야권 대표주자로서 영향력 강화를 위해 문재인 정부를 본격 비판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귀국해야할 시기인 내달 11일 전까지 홍 전 지사는 어떤 방식으로든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여 귀국 시기를 앞두고 대정부 비판 강도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지사는 23일 자신의 SNS에 문재인 대통령의 4대강 정책감사 지시에 대해 "정치적 보복 이외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 전 지사는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유가 이명박(MB)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보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그들(일부 좌파언론과 문 대통령)은 노무현(전 대통령의) 자살을 MB 탓으로 여긴다"며 "이런 식으로 나라 운영을 하면 이 정권도 곧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 자중하라"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 전 지사는 윤석렬 서울중앙지검장 인사 이후 SNS에 "이번 중앙지검장 코드 보은인사와 수사지휘는 명백히 위법한 사법 방해에 해당된다"며 "임기 시작부터 이런 불법이 횡행한다면 이 정권도 얼마가지 않아 국민적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얼마전까지 친박근혜계 세력을 맹비난했던 홍 전 지사가 유리한 당권구도가 구축되면서 목표물을 재설정하고 있다.

홍 전 지사의 당 대표 추대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졌으나 친박계의 당대표 출마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어서다.

강효상 의원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친박계가 당대표에 나오는 것은 아주 강력히 반대한다"며 "이번 대선 민심은 제대로 된 야당, 보수정당을 재건해보라는 뜻이지 도로 친박당이 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홍 전 지사가 만약 나온다면 친박계가 아닌 의원들과 당의 미래와 노선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나경원 의원도 출마 준비를 하는 것 같고, 여러 의원들이 생각은 있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전 지사에 대한 당내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조성되는 상황에서 7월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홍 전 지사의 대야 비판 목소리는 더욱 거칠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인사청문회와 문재인 정부 초기 정책들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홍 전 지사는 특유의 거친 화법으로 당원들에게 대정부 투사, 강한 야당 지도자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란 설명이다.


당 관계자는 "친박 핵심과 범친박계 의원들이 당권에 나서기 주춤하는 상황에서 홍 전 지사에게 상황이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홍 전 지사 입장에선 SNS를 통해 대정부 비판을 하는 SNS 정치가 유효한 만큼 점차 비판 강도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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