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칸서스자산운용 국내외 부동산 업체들 '군침'
2017.05.23 19:22
수정 : 2017.05.23 22:06기사원문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계 부동산 큰 손인 ARA(에이알에이)와 '좋은아침'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중견건설업체 신원종합개발이 칸서스자산운용 인수를 위해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한 것으로 확인됐다.
딜로이트안진은 최근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고 지난 주부터 데이터룸을 개방했다.
애초 지난 2015년 매물로 나온 칸서스운용은 DGB금융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우발 채무 이슈가 불거져 결국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ARA가 인수의지가 큰 만큼 유력 후보지만, 상장사인 신원종합개발이 부동산사업 확장을 위해 뛰어 든 만큼 다크호스가 될지 관심거리다. 이 밖에도 부동산운용사 등도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전 유력 후보로 손 꼽히는 ARA는 전체 운용 자산이 24조원에 이르는 싱가포르 대형 부동산운용사다. ARA는 아시아와 호주 등 15곳 도시에서 리츠와 사모펀드 등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 맥쿼리리얼에스테이트코리아를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최근 경기도 판교 알파리움 타워 두 개 동을 6000억원 규모에 인수하는 등 국내 대형 오피스 딜에도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다른 인수후보인 코스닥 상장사인 신원종합개발은 1983년 세워진 중견 건설업체다. 2004년 아파트 브랜드 '아침도시'를 선보였으며, 최근 10년간 공공 및 민간 아파트 1만여 가구의 분양을 진행했다.
인수합병(M&A)업계 관계자는 "이번 칸서스자산운용 매각은 신주로 지분을 인수해 기존 구주 인수 보다 원매자 측 입장에선 부담이 다소 적어, 흥행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며 "칸서스자산운용이 부동산 등 대체투자 운용 부문에서 특화됐기 때문에 특히 국내외 부동산 큰손들의 관심이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M&A 고위 관계자는 "다만, 칸서스운용이 사할린펀드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90억원이 넘는 배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우발채무 등이 실사 과정에서 변수로 미쳐 매각이 끝까지 흥행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번 손해배상 원고측인 우리은행도 칸서스운용 인수를 검토하다가 막판에 접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칸서스자산운용은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 출신인 김영재 회장이 2004년 5월 설립했다. 한일시멘트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며 군인공제회, KDB생명, 미래에셋대우 등 전략적투자자(FI)들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