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리우올림픽, 금메달 100여개 변색에 교환 소동

      2017.05.24 15:56   수정 : 2017.05.24 15:56기사원문

대회가 종료된 지 불과 9개월 만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던 전 세계 약 130여명의 선수들이 녹이 슬고 도금이 벗겨진 메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리우올림픽 대변인은 "조직위원회가 이 문제를 알고 있으며 전체 메달의 6~7%가 이런 상태"라고 시인했다.

그는 "가장 흔한 문제는 떨어뜨리거나 잘못 취급하면 겉칠이 떨어져 나가고 그 부분이 시커멓게 변색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리우올림픽에서 미국 최연소 레슬링선수로 금메달을 딴 카일 스나이더와 여자 레슬링부의 헬렌 마룰리스 선수는 이렇게 망가지고 변색한 메달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리우 올림픽조직위로부터 메달 교환 약속을 받은 전세계 선수들 100여명 중에 속해있다.

20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딴 오하이오주 출신의 스나이더는 메달을 받은 다음날 바로 그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선수촌의 미국선수 숙소에서 열린 축하 파티에 갔는데 여러 명이 축하해주면서 금메달을 돌려가며 만져보았고, 나중에 보니까 뒷면에 큰 흠집이 생겨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일주일 안에 금메달 교환을 약속받고 그것을 반납했지만 언제 새 메달을 받게 될지 모르는 상태였다면서 "새 메달을 준다고 하니까 어쨌든 잘 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교환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이 대회에서 금메달 3관왕이었던 월시 제닝스는 금메달들이 색이 바래고 망가진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새 것으로 바꿔주겠다는 제의를 받았지만 바꾸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며 "100% 감상적인 이유" 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지난해 극심한 재정난 속에서 치러졌다.

총 120억 달러의 엄청난 비용을 썼지만 경제난으로 인한 예산의 중도 삭감과 경기운영 부실, 감독 부재 등 온갖 악재에 시달렸으며 일부 올림픽 경기장과 시설물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뇌물과 부패에 대한 악성 보도가 끊이지 않았다.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아직 3000만 달러가 넘는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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