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클처럼'으로 무더위 날리세요"
2017.05.24 17:25
수정 : 2017.05.24 22:15기사원문
롯데주류가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의 후속작으로 보급형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이하 피츠)'를 선보이며 맥주시장 확대에 나섰다. 롯데주류는 특히 이번 피츠를 앞세워 이른바 '소맥(소주+맥주)'으로 불리는 업소용 맥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하이트진로)와 카스(오비맥주)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는 24일 서울 잠실의 클라우드비어스테이션에서 열린 '피츠' 출시 간담회 및 시음행사에서 건배사로 "피클처럼(피츠+처음처럼)"을 외치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클라우드 이어 3년 만에 피츠 출시
롯데주류는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에 이어 일반형 맥주인 '피츠(Fitz)'를 오는 6월1일 출시한다. 핏츠는 '꼭 맞다', '적합하다'는 뜻의 영어 '핏(fit)'에서 따왔다. 피츠는 물타지 않은 맥주,정통 맥주,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피츠는 롯데주류가 3년전 출시한 클라우드와 같은 공법인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으로 만들었다. 발효 원액에 물을 타지 않는 전통 방식을 사용한다.이재혁 롯데 식품BU장(부회장)은 "'물 타지 않은 맥주'는 곧 롯데주류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맥주인 클라우드와 달리 피츠는 스탠더드, 즉 보급형 맥주다. 클라우드는 알코올 도수가 5%, 출고가가 500mL 캔 기준 1880원, 피츠는 4.5%에 1690원으로 저렴하다.
이 식품BU장은 "피츠는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 '수퍼 이스트'를 사용해 발효도를 90%까지(일반 맥주는 80% 수준) 높여 텁텁한 뒷맛을 제거했다"면서 "이름처럼 깔끔한 맛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업소용 맥주시장 본격 공략
롯데주류의 피츠 출시는 업소용 맥주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롯데주류 양문영 수석은 "일반 맥주의 경우 가정용 맥주 시장과 식당 주점 등 업소용 맥주 비중이 4대6 정도 된다"며 "프리미엄 맥주인 클라우드는 그 비율이 5대5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클라우드의 경우 식당 등에서 일반 맥주 대비 1000원 정도 비싼 가격과 공급 물량 부족으로 국내 회식 술자리의 대표인 '소맥(소주+맥주)'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롯데주류는오는 7월에 충주에 맥주 제2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제2공장과 약 5km 거리에 있는 제1공장은 연간 총 생산량이 10만kL 수준이다. 제2공장은 현재 20kL까지 생산 가능하며 설비 증설을 통해 60만kL까지 생산할 수 있다. 롯데주류는 추가 생산이 어려운 클라우드는 올해 전년과 같은 900억원, 피츠는 연말까지 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훈 대표는 "국내 맥주 시장은 2016년 기준 약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가 성장했으나 대부분 수입 맥주시장의 성장에 따른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롯데주류의 맥주 점유율(현재 3.3%)을 빅3 수준인 3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