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의 공백=맛있는 계란반숙을 위한 시간
2017.05.29 17:44
수정 : 2017.05.29 17:58기사원문
계란을 맛있는 반숙으로 삶기 위해서는 불을 잠시 끄고 뜸을 들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본인들의 음악이 “계란 반숙” 같다고 이야기하는 그룹 아이콘도 그렇다. 지난해 5월 ‘오늘 모해’를 발표했던 이들은 꼬박 1년의 공백을 거쳐 새 싱글 ‘뉴 키즈: 비긴(New Kids: Begin)’을 들고 나왔다.
“‘블링 블링’은 날 것 그대로를 담으려고 했어요. 거침없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가장 빠르고 쉽게 나왔던 곡이기도 해요. 생각을 거치지 않고 뚝딱 나온 느낌이었죠. 녹음할 때 깐깐하게 하긴 했는데, 생각해둔 무언가가 정해져있어서 더 완벽하게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벌떼’는 의미를 뒀다기보다 신나게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비아이)“비아이는 완벽주의자라 원래 깐깐하긴 한데, 비아이의 말을 잘 들으면, 마지막 녹음본을 들었을 때 누구 하나 튀지 않고 완성본 같은 느낌이 나와요. 이번에는 비아이가 원하는 콘셉트나 창법을 정해놔서 좀 더 단단하게 할 수 있었어요. 음, 깐깐하다기보다 신중했죠. (웃음)”(송윤형)“내가 이런 느낌, 목소리를 낼 수 있구나 생각이 들게끔 최대한 끌어내주는 것 같아서 (비아이의 디렉팅에) 만족하고 있어요.”(김동혁)앨범의 디렉팅을 맡은 비아이는 작업이 술술 풀려서 그런지 스트레스가 저번 앨범보다는 덜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작사에 참여한 바비는 “차려놓은 밥상에 가사만 얹는 입장”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블링블링’은 힙합곡이어서, 힙합을 좋아하는 만큼 가사를 통해 거침없이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장 많이 발전한 사람은 찬우인 것 같아요. 만드는 과정에서도 그렇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파트를 찬우가 불렀는데 생각보다 잘 표현해서 의외의 모습을 발견했어요.”(비아이)“그런 느낌의 창법을 처음 해봤어요. 안무나 다른 부분에서도 흉내 많이 내고 혼도 나면서 연습했어요. 가장 많이 혼났던 것 같아요.”(정찬우)“비아이한테 감동을 받았어요. 비아이가 문자 치기 싫어하는 멤버인데, 이건 어땠으면 좋겠다고 고쳤으면 하는 점들을 장문의 문자를 보내줬어요.”(송윤현)안무 역시 많은 공을 들였다. 구준회는 “yg에 들어와서 이번에 가장 안무를 열심히 췄다. 원래 내가 춤을 많이 추는 멤버가 아닌데 칼군무를 위해 노력했다”면서 칼군무 아닌 칼군무를 보여드리겠다”고 열정 넘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화려하다기보다 묵직하고 정적인 안무에요. 보시는 분들이 노래와 안무가 잘 무겁게 어울린다고 느끼실 수 있는 스타일이에요. 또 사장님이 ‘역대급’이라고 칭찬해주시는 일이 흔치가 않은데 영광스럽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비아이)“뮤직비디오 찍을 때, 예전보다 사장님이 바로바로 피드백을 해주셔서 더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송윤형) “사장님이 더 사랑으로 봐주셨어요. 표정이 별로다, 다시 해라 등 빠르게 피드백이 왔고, 충고도 많이 해주셨어요.”(구준회)
2015년 데뷔한 아이콘은 지금까지 자주 얼굴을 비춘 것은 아니지만, 매번 나올 때마다 달라져 있는 것은 확실했다. 본인들이 지니고 있는 힙합적인 요소는 유지하면서 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저희의 베이스는 항상 힙합이에요. 힙합의 여러 장르를 하려고 하고 있고 곡을 만들 때 ‘이런 색깔로 가사를 쓰고 만들어야지’ 하는 게 아니라 바로 생각하고 만들어요. 저희는 어리기도 하고 7명이라 부산스러운 면이 있어서 그런 날 것 그대로, 어린 친구들의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완전하지 않은 모습, 계란 반숙 같은 거죠. (웃음)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스트리트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비아이)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진짜 즐길 수 있는 음악, 아이콘다운 음악을 추구하고 있으면서도 오랜만에 국내 활동을 펼치는 만큼 각오도 대단하다. 아이콘은 이번 활동 목표로 다들 입 모아 “왕성한 국내활동”이라고 답했다.“욕심을 많이 버렸어요. 다들 음악을 좋아해서 모인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게 뭘까를 생각하죠. 성적을 신경 쓰기보다 우리가 좋아하는 걸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깨의 짐도 내려놓은 것 같고, 이번 활동은 좀 더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비아이)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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