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 "사회책임투자 펀드, 文정부 정책수혜 기대"
2017.05.31 17:55
수정 : 2017.05.31 22:26기사원문
"돈 잘 버는 착한기업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시장을 이긴다. 투자자들이 지금이라도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다."
현대중공업 계열사 하이자산운용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사진)는 SRI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 대표는 지난 3월 말 하이자산운용 대표로 오기 전 7조원 규모의 자금을 굴리는 공무원연금의 운용총괄단장(CIO)이었다.
과거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을 운용했던 그가 향후 유망 투자테마로 꼽은 것이 바로 사회책임투자다.
하이자산운용은 최 대표 취임 이후 역점 신상품으로 사회책임투자 펀드를 전격 출시했다.
통상 사회책임투자 펀드는 기업을 환경(Environment), 사회적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 등 3가지 기준으로 평가해 우수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하이자산운용이 선보인 사회책임투자 펀드는 기업의 수익성, 성장성, 안정성 등의 재무적 분석과 함께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 더욱 적극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 대표는 "과거에는 술, 도박, 향락 기업 등을 사회책임투자 테마에서 아예 제외시켰고, 이에 따라 사회책임투자 펀드들의 성과가 돋보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출시되는 사회책임투자 테마는 섹터가 술이나 도박과 관련된 기업이라도 사회환원, 복지, 배당 등의 정책이 건전할 경우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튜어드십코드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확대와 책임투자 표방은 글로벌시장에 비해 현저히 낮은 국내 사회책임투자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이미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 연기금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고, 자체적으로 관련 지수를 만다는 등 적극 투자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스튜어드십코드는 전 세계적인 조류이고, 사회책임투자 테마 등과 맞물려 기업들의 경영 체계가 투명해지면 증시는 턴어라운드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정부 출범으로 사회책임투자 펀드의 수혜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확대되고, 주요 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경우 코스피지수가 3000을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자산운용은 사회책임투자 펀드와 더불어 자산배분펀드도 주력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한 조직변경도 추진키로 했다. 최 대표는 "대다수 펀드들이 환헤지 전략을 추구하는데 요즘과 같은 원화강세 국면에서는 환노출형 전략으로 신규 자산배분펀드에 적용할 것"이라며 "편입 포트폴리오는 국내와 해외 각각 50%씩 넣어 한국형 자산배분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