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투입된 '인천 청라~서울 강서 BRT'(간선급행버스) 원상복구 시급 지적

      2017.06.02 16:40   수정 : 2017.06.02 16:40기사원문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서울 강서구를 잇는 간선 급행버스(BRT)의 지난해 하루 이용객 수가 예측치의 6.8%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나 원상복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국회 산업자원통상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인천 계양갑)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서울 강서구 간 BRT의 하루 이용객 수는 2803명에 그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06년 BRT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예측한 하루 이용객 수가 2011년 5만4045명, 2016년 4만948명, 2021년 4만185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8%에 불과한 수치다.



구간 운영 주체인 수도권교통본부는 지난해 12월 "청라~강서 간 BRT의 사업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자료 배포했다는 게 유 의원의 설명이다.

수도권교통본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 버스 출근시간대 통행속도는 서울 방향 21.3km/h(소요시간 1시간 5분) 인천 방향 26.2km/h(소요시간 57분)로 일반버스 보다 약 6km/h 더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용객수와 관련해 BRT 개통 첫 해인 2013년 8월에는 총 이용객이 3만5936명이었는데 2016년 6월에는 이보다 5만1919명 많은 8만7855명으로 14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었다.

또 BRT 이용객 2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74.5%가 교통 혼잡이 상대적으로 적고 목적지까지 접근성이 좋아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보통(21%), 불만족(3.3%), 매우 불만족(1.1%) 등 순이었다.

유 의원은 "수도권교통본부의 보도자료만 보면 BRT는 사업효과가 대단히 높고 수요도 증가하며 이용객의 만족도 또한 대단히 높은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실제 BRT의 하루 이용객 수는 2014년 1994명, 2015년 2418명, 2016년 2803명, 2017년 4월 기준 2863명으로 4년 내내 연간 3000명을 넘지 못했다. 이용객 수가 예측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BRT는 2014년 8억6300만원, 2015년 9억1100만원, 2016년 6억6900만원의 적자를 냈다.

BRT의 수송 분담률도 1% 이하에 머물렀다.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는 BRT의 수송 분담률이 평균 10.46%로 추산됐다.

앞서 2013년 7월 개통한 청라∼강서 BRT는 인천 서북부 지역의 교통 편의를 높이고자 도입됐다.


유 의원은 "414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BRT의 이용객 수가 매년 턱없이 모자라 수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며 "인천시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BRT를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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