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간편식 만드는 '이그니스' 분말과 물 섞은 '랩노쉬' 젊은 女心 공략

      2017.06.07 18:32   수정 : 2017.06.07 18:32기사원문

분말과 물을 섞어 마시는 간편식을 출시해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랩노쉬'라는 브랜드를 통해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이그니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그니스는 창업 3년차의 벤처기업이지만 이미 중국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에서 은상(Siver award)를 받으며 우수성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그니스는 향후 간편식 외에 환자식, 노인식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기능성 식품시장에서 아시아를 리딩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창업 시도한 청년들의 도전기

지난 2014년 설립된 이그니스는 기능성 간편식을 만드는 벤처기업이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나온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이사(사진)는 같은 학과 친구인 윤세영 공동대표와 함께 학생시절부터 취업보다는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달랐다. 박 대표와 윤 대표는 여러번 창업시도를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자본도 없었고, 경험도 없던 청년들이 창업을 한다는 건 쉬운일이 아니었다. 결국 두 사람은 대기업으로의 취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박 대표는 대우인터내셔널, 윤 대표는 대우건설에 취업하면서 경험과 창업자금을 축척하기로 했다. 그리고 취업 3년이 지나고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창업에 도전했다.

롤모델은 미국의 '소이랜트(Soylent)'였다. 소이렌트는 식사 시간이 부족한 미국 실리콘밸리 프로그래머의 삶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간편식을 만들고 있다. 소이렌트는 마시는 것만으로도 인체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완전 영양식을 표방한다.

박 대표는 "소이렌트와 같은 간편식이 미국이나 유럽만이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도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창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업의 방향은 정했으나 시작부터 걸림돌이 튀어나왔다. 두 사람 모두 경제학과 출신이다보니 정작 식품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던 것. 소이렌트의 레시피를 참고해서 시작형 제품을 만들어봤지만, 시장에 내놓을만한 제품이 아니었다.

박 대표는 "식품 전공이 아니어서 시제품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제품을 대량생산할 공장을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식약처 출신 인사를 영입하며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고, 전국 50여곳의 공장에 발품팔아 섭외하면서 어렵사리 생산공장을 섭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기능성 식품 리딩기업이 목표

현재 이그니스가 생산하는 랩노쉬가 자리를 잡는데는 올리브영과의 협업도 도움이 됐다. 이그니스는 처음부터 랩노쉬의 매출 타깃으로 20~30대 젊은 여성층을 생각했다.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라는 생각때문이었다. 마침 랩노쉬의 가치를 알아본 올리브영이 먼저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제의하면서 시장서 안착을 하게 됐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올리브영과 협업을 통해 출시한 랩노쉬 '허니-콘'과 '블루베리 요거트' 맛 등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라는 평이다.

그는 "올리브영의 타깃으로 하는 소비자층과 랩노쉬의 소비자층이 일치하면서 입점하게 됐고, 매출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아무래도 매장 MD들이 소비자들의 반응에 바로바로 피드백 할 수 있었던 영향같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가진 비전은 현재 간편식쪽으로만 국한된 기능성 부분을 다각화하는 것이다. 노인식, 다이어트식 등으로 다양화 하는 한편 미래형 식사라는 비전을 갖겠다는 것. 여기에 아시아시장에서 관련 시장의 리딩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소득수준이 4만 달러 이상 국가들에서 기능성 식품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곧 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기능성 식품 시장을 이끌어가는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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