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에 간수치가 높다면 식도암 주의해야

      2017.06.12 09:49   수정 : 2017.06.12 09:49기사원문
저체중인 사람이 간수치가 높다면 식도암을 주의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윤진·이동호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40세 이상 838만8256명을 평균 8.7년간 추적 관찰해 체질량지수와 간수치가 식도편평세포암에 미치는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저체중(체질량지수 18.5Kg/㎡ 미만)인 사람은 정상체중군(18.5~23Kg/㎡)에 비해 식도암 발생 확률이 40% 이상 높았다고 12일 밝혔다.

간수치를 나타내는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GT)가 40IU/L 이상인 경우 16IU/L 이하인 사람에 비해 식도암 발생 확률이 2.22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저체중이면서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가 40IU/L 이상인 경우에는 정상체중이면서 40IU/L 이하인 사람보다 위험도가 3.65배로 크게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윤진 교수는 "이번 연구로 대규모 인구집단에서 한국형 식도암의 위험인자를 밝혀냈다"며 "저체중이거나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 수치가 높은 상황에 해당한다면 식도암 예방과 조기발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식도암은 전 세계에서 암 사망률 순위 중 6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식도는 잘 늘어나기 때문에 암세포의 크기가 작을 경우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또 식도암 초기의 점막 변화는 눈에 잘 띄지 않아 이상 징후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일단 암세포가 발생하면 림프절을 통해 주변 장기 및 기관으로 빠르게 전이돼 5년 생존율이 40%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식도암은 크게 식도선암과 식도편평세포암으로 나뉜다. 미국과 서유럽 등의 서양 환자에서는 식도선암 발병률이 더 높다. 따라서 서양의 식도암 연구는 선암에 집중됐고, 그 결과 비만이 주요 위험인자임이 밝혀졌다. 반면 한국의 경우에는 식도암의 95% 이상이 편평세포암에 해당된다.
하지만 서양에 비해 비만율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편평세포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체질량지수 등의 위험인자를 연구가 거의 없었다.

최 교수는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가 식도암 조기발견의 표지자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부각된 만큼, 다른 암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저체중에서 정상체중으로 회복하였을 때 식도암의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5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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