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야구장 '스트라이크존', 쾌적한 타석서 실제같은 경기 진행 '휘두를 맛 나네'

      2017.06.12 20:23   수정 : 2017.06.12 20:23기사원문

엘지(LG)트윈스가 안타 20개를 기록하고도 안타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에스케이(SK) 와이번스에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SK는 안타 수에서 밀렸지만 홈런 3방에 8점을 쓸어 모으며 5점을 거둔 LG에 승리를 거뒀다. 지난 9~11일 진행된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주말 3연전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이는 지난 9일 LG트윈스 팬인 지인과 스크린야구장 '스트라이크존' 서울 종각점에서 진행한 스크린 야구 경기 결과다.

스트라이크존 종각점에 들어가자마자 매장의 쾌적함에 놀랐다.
그동안 좁디좁은 실내 배팅장과 덥고 더러운 야외 배팅장만을 전전했기 때문. 스트라이크존을 운영하는 뉴딘콘텐츠는 스크린골프로 유명한 골프존유원홀딩스의 계열사다. 스크린야구장 한쪽에서는 간이매점도 있었다. 간이매점에선 맥주와 먹거리를 판매해 경기 중 맥주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취한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가는 것은 금지다.

잠실에서 펼쳐진 지난 주말 경기와 달리 사전 가상경기는 문학에서 펼쳐졌다. 플레이어는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자신의 구단과 경기 구장을 설정할 수 있다. 홈(말 공격), 어웨이(초 공격) 설정은 물론 주간.야간 경기 설정도 가능하다. 본 경기에 앞서 3타석 정도 몸을 풀었다. 구속 3단계로 맞춰져 있는 공이 조금 빠르다고 느껴 합의 하에 구속을 2단계로 낮췄다. 구속과 수비 난이도는 각각 5단계로 나눠져 경기 전에 설정할 수 있다. 매번 바뀌는 구위와 구속에 실제 경기를 하는 느낌을 받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

경기는 '안타 VS 홈런' 구도로 흘러갔다. 1회초 LG는 선취점을 내며 기선제압을 했지만, SK는 1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3점홈런을 치며 3대1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LG가 안타로 1점을 겨우 따라왔지만 SK는 다시 3점 홈런을 치며 6대2로 달아났다. 3회초 LG는 적시타와 2점 홈런으로 1점차로 따라붙었지만, 5회말 SK의 투런 홈런으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6회 이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며 스코어는 8대5에서 마무리됐다.

경기는 생각보다 사실적으로 진행됐다. 타석에 들어서고 3초 후 투수가 와인드업을 하고 공을 던진다. 이후 버퍼링 없이 자연스럽게 경기가 이어진다. 수비 시 야수 위치이동(무제한)과 구종 설정(10회)이 가능하다.

둘이서 경기를 하다보디 힘든 점도 있었다. 9회까지 두명이서 경기를 하다보니 타석에 각각 40번 가량 들어갔다. 프로구단의 주전 선수들이 평균 4차례, 많아야 6차례 가량 들어서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타석 기회다. 물론 기회가 많아서 좋기는 했지만 너무 자주 차례가 돌아왔다. 지금도 팔이 좀 아픈 상태다. 가격도 부담스런 수준이다. 9회 정식 경기를 하면 5만원 가까운 돈이 필요하다.
여럿이 오면 경기도 좀 편하게 즐길 수 있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한편 경기 시작 전 스트라이크존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로그인하면 자신의 안타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자세교정을 원하는 야구팬들에게는 필수 기능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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