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대규모 장차관 인선 단행…미래장관 유영민·통일장관 조명균 등

      2017.06.13 16:24   수정 : 2017.06.13 16:24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유영민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66), 통일부 장관에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60),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영록 전 국회의원(62)을 각각 지명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으로는 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64)를 발탁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김현수 농림·부 차관보(56),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 이인호 산업부 차관보(55), 여성가족부 차관에 이숙진 한국여성재단 상임이사(53)를 각각 임명했다.

차관급인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는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50)을 재임명했다.

문 대통령이 막바지 1기 내각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8명의 장차관급 인선이 단행됨에 따라 신설 예정인 중소기업벤처부를 제외한 정부조직 17개 부처 중 산업통상자원·보건복지 등 2개 장관과 미래창조과학(1차관)·산업통상자원(2차관)·해양수산 등 3개 차관 인선만이 남게 됐다.

이날 4개 부처 장관 인선에선 지난 11일과 마찬가지로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도드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해 총선에 앞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김영록 농림부 장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정현백 여성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각각 안보정책비서관으로,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문 대통령과 같이 일한 경험이 있다.

특히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해 대화록을 정리한 조 후보자는 2012년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의 직접 당사자로, 문 대통령과 아픈 과거를 공유하고 있다. 다만 이와는 무관하게 1·2차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한 정책통으로 냉각된 남북관계를 복원할 적임자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수현 대변인은 측근 인사가 계속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새 정부가 국정과제를 끌어가기 위해선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같이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이 인사에 고려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임명을 강행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질서에서 공정한 경제민주주의 질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금쪽같은 시간을 더이상 허비할 수 없다"며 "흠결보다는 정책적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미 검증에 통과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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