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인생 이모작’…기술자격 취득 열풍
2017.06.13 17:51
수정 : 2017.06.13 22:12기사원문
한강의 기적을 이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에서 '국가기술자격' 취득 열풍이 불고 있다. 조기퇴직 등으로 노동시장 이탈이 빨라지면서 '인생 이모작 준비'의 첫 단추로 전문기술 습득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간한 '2017년 국가기술자격통계연보'에 따르면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수는 2012년 53만200명에서 2016년 67만178명으로 최근 5년 동안 26.4% 늘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인 50∼60대는 2015년부터 매년 10% 이상 증가했다. 이 중 55세 이상은 2012년 1만3026명에서 2016년 2만5489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국가기술자격 취득을 인생 이모작 준비의 첫 단추로 인식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최근 5년간 자격취득자 연령별 비율은 10대 24.5%, 20대 40.9%, 30대 15.1%, 40대 12.1%, 50대 6.3%, 60대 이상 1.2%다. 고용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10대와 20대의 젊은 층 취득자 비율도 높았다.
지난해 가장 많이 응시한 종목을 보면 기술사는 토목시공기술사, 기능장은 전기기능장, 기사.산업기사는 정보처리기사와 전기산업기사, 기능사는 한식조리기능사다.
자격등급이 올라갈수록 전기와 토목.건축 등의 종목이 접수 상위에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해당 직무분야의 근로자들이 능력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2015년부터 새롭게 도입한 과정평가형 자격의 취득자 수는 시행 첫해 7개 종목 51명에서 2016년 19개 종목 67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7년 61개 종목, 2018년에는 111개 종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영범 이사장은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통계를 통해 우리 사회의 산업발전과 직업선호에 대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며 "국민과 민간기관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인터넷진흥원, 광해관리공단 등 8개 기관에서 시행하는 527개(2016년 기준) 종목과 자격취득자 현황을 종합해 국가기술자격통계연보를 발간하고 있다.
2017 국가기술자격통계연보는 국가자격정보사이트 큐넷(Q-net)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