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끌던 국내 부동산 공모펀드 수익률 ′빨간불′
2017.06.20 16:11
수정 : 2017.06.21 13:30기사원문
국내 부동산 펀드는 저금리 시대 대안적 대표 투자 상품으로 떠올랐지만 기대와 달리 올 들어 전체 평균 수익률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개인에게도 인기를 끌던 부동산 공모펀드가 이처럼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 및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부동산 공모펀드 전체의 평균 수익률은 -9.26%(6월 19일 기준)를 기록했다.
부동산 공모 펀드는 크게 부동산 임대 펀드와 부동산 대출채권 펀드로 나뉘는데 이 기간 부동산 임대 펀드의 경우 -2.31%, 부동산 대출채권 펀드의 경우 -11.94%를 나타냈다.
국내 부동산 공모 펀드는 지난해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는 상품은 드문 실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코어오피스공모부동산 117(ClassA)'는 올해 2월 설정된 후 지금까지 수익률은 1.92%로 마이너스는 면한 상황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나인트리부동산(종류A1)' 역시 올 3월 출시한 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1.04%에 머물고 있다.
장기간 투자할 경우 손실률이 더 커지는 상품이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설정된 부동산 공모 펀드를 제외한 수년 전에 설정된 대부분의 부동산 공모 펀드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수익률이 들쭉날쭉하거나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하나UBS운용의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 3 ClassC1'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6.03%이며, 지난 5년간 수익률은 -64.81%를 기록했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골든브릿지특별자산 8'는 연초 이후는 -0.01%이지만 1~5년간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75%대를 기록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동양자산운용의 '동양강남대기숙사특별자산 1'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은 3.36%를 나타냈다. 이 펀드의 5년 간 수익률은 43.44%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부동산 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라면 세부적인 유형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에 나온 국내 부동산 공모 펀드는 빌딩 매입을 통한 임대형 펀드가 대부분이다. 빌딩 임대형 펀드는 사업 초기 위험 부담은 낮지만 가입 기간 중 환매가 불가능한 만큼 임차인 신용도나 임대료 수준, 임차기간 등을 고려해야 한다.
대출형 부동산 펀드는 건설회사나 시행사에 자금을 빌려 수익을 수취하는 것으로 사전에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PF형의 경우 미래 사업가치에 대해 투자하는 것인 만큼 투자에 앞서 이 역시 사전에 수익성에 대한 타당성 분석이 심도 있게 이뤄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펀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이 전매제한 등에 집중 돼 있기 때문에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하는 형태가 주인 부동산 공모 펀드에는 영향이 아예 없을 순 없지만 직접적인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