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48년만에 지주사 전환

      2017.06.21 19:53   수정 : 2017.06.21 22:25기사원문

SK케미칼이 창사 48년만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주력사업인 화학과 제약 부문이 고성장기에 접어든데다 SK가스, SK플라즈마 등 자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경영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지주사 도입의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SK케미칼은 지주사 체제가 안정화되는대로 주력 사업인 화학과 제약 부문의 분할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SK케미칼은 이번 지주사 전환이 사촌관계인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간의 계열분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SK케미칼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SK케미칼 홀딩스(가칭)와 SK케미칼 사업회사(가칭)로 조직을 분할하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
이로써, SK케미칼은 1969년 회사 설립 이후 48년 만에 지주사로 전환하게 된다.

SK케미칼은 인적 분할을 통해 기존 존속법인인 SK케미칼 홀딩스는 순수지주사로 전환하고, SK케미칼 사업회사를 신설한다. 이에 따라, SK케미칼 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SK케미칼 사업회사는 기존의 화학사업과 제약사업의 경영효율성을 제고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분할 비율은 48 대 52이다. 지주사 전환은 오는 10월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1일자 마무리할 계획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사업포트폴리오 개선과 고부가 신규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각 사업회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투자와 사업기능을 분리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 강화와 책임경영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증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면 그룹 차원에서는 SK이노베이션처럼 SK케미칼이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주주공개매수, 현물출자 등을 통해 SK케미칼 홀딩스는 SK케미칼 사업회사와 SK가스, 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두는 순수지주사 역할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각 사업회사들은 사업영역에서 독립적인 책임경영에 나서며 SK케미칼 홀딩스는 이들 자회사의 경영평가와 투자관리를 담당한다. SK케미칼은 지주사 전환과 함께 (주)SK와 함께 보유중인 SK건설 지분(28.25%) 해소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지주사 전환 첫 단계로 보유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거나 매각할 예정이다. 보유중인 자사주 13.3% 중 8%(193만9120주)는 회사가 배당가능이익을 재원으로 매입한 것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하기로 했다.
나머지 합병으로 취득한 자사주 5.3%(129만7483주)는 시장에 매각할 계획이다.

cgapc@fnnews.com 최갑천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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