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임원 추천 '2배수 위원회' 설치
2017.06.22 17:12
수정 : 2017.06.22 22:18기사원문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임원 인사를 위한 2배수 위원회를 설립하겠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위원회에서 실적 등 평가를 기반으로 2배수의 후보군을 마련하면 행장이 이 중 한 명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위원회는 3명의 부문장과 전략.검사 담당부행장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 설립은 관치금융의 잔재를 털어내겠다는 이 행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간 우리은행은 지배구조 특성상 인사청탁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인사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 내부에선 '업무보다는 줄서기가 우선'이란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민영화 성공 후 이 행장은 '준정부기관'으로 여겨졌던 우리은행의 체질개선을 최우선과제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지금까지 임원 인사에서 정부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체질개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로 판단, 민영화를 계기로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과점주주체제 출범과 함께 우리은행 경영에 참여하게 된 사외이사들 역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결국 도입은 무산됐지만, 앞서 사외이사가 이 행장에게 제시했던 경영성과 이행약정(MOU)의 주요 내용으로 '인사평가 시스템 및 공정성'이 포함됐었다.
당시 이와 관련, 한 사외이사는 "외풍으로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은행장에게 무기를 줬다"고 설명한 바 있다.
2배수 위원회를 통한 인사는 7월 단행될 정기인사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