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중소기업 정책 1순위는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세우기'
2017.06.25 13:18
수정 : 2017.06.25 13:18기사원문
【제주=최영희 기자】 "대기업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워야 한다.", "중소기업의 혁신수단은 돈과 설비가 아닌 사람 중심의 경영이어야 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3일 제주 준문관광로 제주롯데호텔에서 '일자리 창출의 주역 중소기업-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진행한 정책토론회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정희 중소기업학회장이 주제발표에 나섰고 한정화 한양대학교 교수와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 회장, 고대진 IBK경제연구소 소장,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 최백준 ㈜틸론 대표, 정수정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일자리 △노동환경 △제조·스마트 △글로벌 △창업벤처 △유통서비스 등 6개 분야별로 중소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학회장은 주제발표에서 "중소기업 정책이 효과를 얻으려면 먼저 중소기업 일터가 정책을 받아드릴 만한 환경이 되야 한다"면서 "중소기업 경영진과 직원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 문화의 구축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이 학회장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성과공유제 활성화 △기술형 창업을 위한 스타트업의 역동성 제고 △제조기업의 산학 R&D 연계 프로그램 강화 △청년 글로벌 뉴프런티어 육성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한 교수는 "30~40년간 고착된 대기업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이어 "구조적인 문제라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중소기업계는 수평적인 문화, 상생·동반하는 문화 구축을 위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는 정책들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들 스스로도 생존할 수 있는 혁신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중소기업의 혁신수단은 돈과 설비가 아니라 '사람'이 혁신의 주체가 되는 사람 중심 경영이어야 한다"면서 "임직원의 희생이 아니라 성과 보상과 공유를 통해 임직원의 헌신을 이끌어 낼 때 기업 혁신의 선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대진 IBK경제연구소 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소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제조업의 스마트화이며, 이를 위해 정부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최고경영자(CEO)부터 먼저 변화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정수정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통 서비스 분야도 정부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일회성 '판로'지원 보다는 '유통 플랫폼' 선점에 주목하고, 중장기적인 중소기업 유통 정책의 연계성과 통합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2일 업종별·지역별 중소기업대표 등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중소기업, 새로운 길을 함께 가다'는 주제로 진행된 '2017 중소기업리더스포럼'은 24일 화려하게 폐막했다. 중소기업계는 이번 포럼에서 '중소기업 일자리위원회'를 출범하고 정규직 청년 10만명 채용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