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유조차 폭발로 최소 148명 사망

      2017.06.25 16:42   수정 : 2017.06.25 21:24기사원문
파키스탄 동부에서 25일 오전(현지시간)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유조차에 불이 붙어 최소 148명이 숨지고 117명 이상이 다쳤다. 인명피해 가운데 상당수는 넘어진 유조차에서 기름을 챙기려 몰려든 인근 주민들이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키스탄 펀자브주 바하왈푸르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다 전복된 유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펀자브 주의 주도 라호르로 가던 이 유조차는 물탄시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지점에서 중심을 잃고 고속도로 밖으로 떨어져 전복됐다.

출동한 경찰은 사고 지역을 통제하려고 했지만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사고 소식을 듣고 구름처럼 몰려와 사고 차량에서 기름을 퍼 담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원인불명의 화재로 인해 유조차가 폭발했다. 주민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 75대와 인근에 있던 자동차 6대 등이 파손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경찰에서 조사 중이지만, 현장에 있던 일부 주민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 목격담이 나오고 있어 담배꽁초가 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피해자들은 바하왈푸르 빅토리아 병원 등 인근 병원들로 나뉘어 후송됐으나, 부상자 대부분이 심각한 화상을 당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응급구조대 책임자인 리즈완 나세르는 "병원으로 옮긴 부상자 대다수가 전신의 70% 이상에서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빅토리아 병원 관계자도 CNN 방송에 "우리 병원으로 40명이 이송돼 치료 중이지만 이 중 15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총리실을 통해 낸 성명에서 "수많은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깊은 슬픔을 표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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