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로봇청소기 'R9' 출시 늦어지는 이유

      2017.06.25 16:55   수정 : 2017.06.25 16:55기사원문

"청소중입니다. 비켜주세요."

청소가 한창인 LG전자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사진) 앞에 서보니 R9이 이런 음성과 함께 재빨리 비켜갔다. 촛불과 꽃병 같은 두께가 얇은 사물을 만나면 음성 없이 비켜가며 청소를 이어갔다.

모서리 부분과 먼지가 쌓인 부분, 카펫 위에선 모터 소리가 세졌다. 상황에 따라 청소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차세대 로봇청소기인 R9 개발을 완료하고도 두달 뒤인 8월께로 미뤘다. 되도록 많은 환경에 로봇청소기를 노출시키고 실제 동작에 무리가 없는지 꼼꼼하게 검증하기 위해서다.

정원철 청소기BD 담당은 "로봇청소기는 프로그램과 다양한 필드 환경에 대한 검증을 충분히 거쳐야 한다"면서 "여러 가구와 구조에서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다보니 시간이 좀 걸린다. 제품은 완성 단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R9은 전작인 로보킹과 비교해 약간 높게 설계됐다. 이에 대해 회사는 "소비자들이 높이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 높이를 조절하는 대신에 추진력을 더 올려 훨씬 빠르고 깨끗한 청소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R9는 최초 청소시 자동으로 지도를 그려 스스로 학습하면서 청소한다. 기존 데이터에 변화가 생기면 스스로 업데이트한다. 이를 통해 청소하는 곳이 주방인지 침실인지, 거실인지를 인식한다.
청소기에게 이런 정보가 왜 중요할까.

임훈종 상품기획팀 과장은 "애완견들이 청소기를 무서워하거나 아기가 방에서 자고 있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청소기가 스스로 판단해 소음을 줄이고, 부드러운 청소 모드로 전환하는 등의 제어가 가능하다. 또 원하는 곳만 집중적으로 청소하고 싶을 때도 이같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IA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09년 5억600만달러(약 5920억원)에서 연평균 15% 가량의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20년에는 30억달러(3조4368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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