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공장까지 품은 인도, 세계의 생산기지가 되다

      2017.06.25 17:34   수정 : 2017.06.25 21:54기사원문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3년을 거치면서 인도 주요정책에 본격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핵심공약 중 하나였던 제조업 육성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통해 외국 대기업 공장들을 빨아들이는 한편, 투자유치를 위해 외국인직접투자(FDI) 환경을 대대적으로 손보면서 해외 기업들의 인도 진출 장벽을 걷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모디 총리는 집권 이후 제조업 육성정책과 함께 스마트시티 등 인프라개발과 함께 다양한 직업군을 양성하는 스킬 인디아, 정보기술산업 육성정책인 디지털 인디아, 창업육성정책 스타트업 인디아 등을 동시에 추진해왔다.



■F-16전투기까지 인도로

최근 인도 대륙을 달군 뜨거운 소식은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 공장 이전 뉴스였다. 록히드마틴은 인도의 타타그룹 계열사인 타타어드밴스트시스템스와 계약을 통해 미 텍사스주의 F-16 조립공장을 인도로 이전키로 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인도는 미래 전 세계 F-16 생산의 근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부가 합의해 F-16의 모델 중 하나인 'F-16 블록 70'은 인도에서만 단독생산된다. 현재까지 F-16은 3200대가 출고됐으며 26개국에서 전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미국 전투기공장이 인도로 오게 된 데는 모디 총리가 밀어붙여온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앞서 세계 최대 제조공장으로 꼽히는 폭스콘은 지난 2015년 향후 5년간 50억달러를 인도에 투자키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도 산업정책촉진부에 따르면 모디 총리 집권 이후 FDI 유입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 360억달러였던 FDI 총액은 올해 역대 최대규모인 600억달러(약 68조원)로 늘었다.

■아시아 상위 30위권 인도기업 포진

내수 확대 정책이 견인력을 얻은 가운데 해외 수요도 증가하면서 경영실적 기준으로 인도 주요기업 10곳이 아시아 상위 30위권 안에 대거 포진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발표한 올해 '닛케이 아시아300' 목록에는 인도 기업들이 상위 30곳 중 10곳을 차지했다. 아시아300은 한국, 중국, 홍콩, 인도, 대만, 동남아 6개국의 327곳 기업들을 대상으로 최근 5년간 평균매출, 이익증가율 등을 기준으로 작성된다. 일본 기업들은 평가에 포함되지 않는다.
인도 기업들은 지난해 조사에서 상위 10위 내에 1곳도 들지 못했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올해 아시아300에 오른 인도 기업들의 순이익이 9.8% 증가해 같은 목록에 오른 한국(-4.6%)이나 중국(-9.8%) 기업들의 성장률을 압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의 금융정보 자회사 퀵과 미국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의하면 올 회계연도에 인도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평균 22.7%로 중국과 홍콩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11.1%)을 크게 앞설 것으로 추정된다.

ksh@fnnews.com 김성환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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