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용등급 정기 평정 이달말 마무리

      2017.06.26 18:33   수정 : 2017.06.26 22:14기사원문

신용평가사들이 매년 기업의 신용등급을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정기평정 기간이 이달 말로 마무리된다. 현재까지는 향후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민자 에너지, 면세점 등 특정 업종의 경우 신용등급 하락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NICE피앤아이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신용등급 전망이 변경된 기업은 모두 15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솔케미칼, GS글로벌, 네이버 등 9개사의 경우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했지만 포천파워, 나래ES 등 6개사는 부정적 전망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채권등급에도 변동이 있었다. 한솔케미칼이 A-(긍정적)에서 A0(안정적)으로 상향된 것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이 CC에서 CCC0(안정적)로, LG생활건강이 AA0(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변경되는 등 6개사의 채권등급이 상향됐다.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3월 마무리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6월 말까지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정기적으로 평가한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제품경쟁력 강화에 따른 브랜드 선호가 확대되고 투자규모 감소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한솔케미칼은 수익성 높은 전자재료용 과산화수소의 지속적인 성장세 유지와 신규사업인 전자재료 부문의 실적 호조가 등급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나래ES가 A+(안정적)에서 A0(안정적)으로 채권등급이 바뀌었고 포천파워가 A0(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등급이 내려가는 등 6개사는 채권등급이 하락했다.

포천파워는 기저발전소의 대규모 신규진입으로 발전부문 현금창출력이 약화되고 재무안정성 개선 속도 및 정도가 기존 등급수준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나래 ES는 기저발전 설비 증가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 사업환경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가 재무안정성 개선 속도가 종전 등급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자발전사에 대한 등급조정으로 SK E&S의 등급전망이 하향하고 포천파워, 대림에너지, 포스코에너지, 나래ES 등의 등급이 하향됐다"면서 "호텔롯데, 호텔신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면세점 영위업체의 경우 구조적 사업위험 확대로 부정적인 등급전망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남은 정기평정 기간 하향 보다는 상향 조정 건수가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크레딧 채권에 대한 우호적인 시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KB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향후 신용등급 조정에 있어서 하향조정보다는 상향조정 빈도가 우위에 있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장기적인 크레딧 투자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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