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통령 최초 ‘블레어하우스 3박’…파격 예우로 맞는 美

      2017.06.28 17:21   수정 : 2017.06.28 17:21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28일(현지시간)부터 3박4일간 워싱턴DC에서 머물 숙소는 미국의 공식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 나흘 내내 이곳에 머물 예정이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첫 미국 방문 시 블레어하우스에서 3박 이상을 한 경우는 문 대통령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이다. 특히 최근 들어 블레어하우스 이용과 관련한 백악관 내부규정이 강화돼 3박 이상을 허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으로선 파격적 예우를 한 셈이다. 이는 이번 정상회담을 양국 정상 간 우의와 신뢰를 다질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한 우리 측 요구와 "문 대통령 방미 시 충분한 예우를 갖춰 환영하겠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백악관 맞은편에 있는 블레어 하우스는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공식 영빈관이다. 타운하우스 형태의 건물 4채로 이뤄져있으며, 방이 무려 115개나 된다. 본관은 1824년 미국의 첫 공중위생국 장관이었던 조지프 로벨의 개인 주택으로 건립됐으나 1836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자문역이자 신문편집인이던 프랜시스 프레스턴 블레어에게 팔린 뒤 지금의 명칭이 붙여졌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첫 이용자는 1965년 미국을 공식 방문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고, 이후 워싱턴을 찾은 역대 대통령들은 이곳을 숙소로 이용해왔다.

외교 소식통은 "우리나라 대통령이 첫 방미길에 백악관 영빈관에서 3박을 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그만큼 미국 정부가 문 대통령을 극진히 모시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 첫 미국 방문 시 이틀을 이곳에서 묵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4월 역시 2박을 했다. 물론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미국을 세 차례 방문했는데 한 번씩은 3박을 했다.

새 정부 들어 첫 한·미 정상회담인 만큼 미국 측도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외국 정상 부부에게 백악관 공식 환영만찬 일정을 잡은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4개월간 외국 정상 수십명을 초청해 정상외교를 펼쳤지만,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만찬을 한 것은 지난 2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유일하다. 부부 동반은 아니었다.
미국 측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문 대통령을 최고로 모시겠다"고 우리 측에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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