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된다... 영동대로 지하공간개발 밑그림 완성

      2017.06.29 10:01   수정 : 2017.06.29 10:09기사원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일대에 잠실야구장 30배 크기의 대규모 지하도시가 건설된다.

서울 강남도심이 기존 강남역에서 삼성역·영동대로까지 확장돼 국제업무와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29일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안)을 국토교통부와 2년여 준비 끝에 수립 완료했다고 밝혔다.

2023년까지 영동대로 하부에 국내 첫 입체적 복합환승센터(지하 6층·연면적 16만㎡)가 들어서고, 상부엔 서울광장의 약 2.5배의 대형광장이 조성된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인접한 코엑스(16만5000㎡),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10만㎡ 2021년 완공예정)가 합쳐지면 잠실야구장 30배의 지하도시가 완성되는 것이다.

■2년만에 밑그림 완료…2023년 완공 목표
코엑스와 현대차 GBC 사이 영동대로 일부(480m)가 지하도로화 된다.
차량이 사라진 지상부는 길이 240m, 폭 70m의 대형광장이 조성된다.

지하화된 도로 아래는 KTX 동북부연장, 위례-신사선 등 5개 광역·지역철도를 이용하는 통합역사(지하 4층~6층)가 들어선다. 또 도서관·박물관·전시장 등 공공시설, 대형서점·쇼핑몰 등 상업시설(지하 1층~2층), 관광버스 주차장(지하 3층)이 조성된다.

영동대로 사이로 마주보는 코엑스와 현대차 GBC는 폭 40m의 광폭 지하통로로 잇는다. 복합환승센터는 이 두 개 건물을 비롯해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등 주변 건물과 총 14개소가 지하로 직접 연결된다.

시는 신설 철도 중 이용객 75% (1일 19만여 명)가 이용할 전망인 광역철도(KTX, GTX)를 지하 4층에 배치해 교통편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굴착량을 최소화하고 시공성은 높여 기본구상 대비 사업비 약 1500억원 절감·사업기간 18개월 단축이 예상된다. 지하 6층에 배치된 위례신사선은 대형 엘리베이터 중심 동선체계를 구축해 환승 및 이동시간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2023년 시행 예정인 영동대로 중앙버스 전용차로와 연계해 지상과 지하 1층 사이에 버스환승정류장을 설치한다. 일대 버스 이용 수요가 현재 5만여명에서 향후 18만명으로 최대 3배 증가할 것에 대비하는 것이다.

■총사업비 1조3067억원…국제 설계공모 시작
총 사업비는 1조3067억원 투입된다. 철도건설비 7751억원은 정부(4065억원), 서울시(1371억원), 민간(2315억원)이 부담한다. 지하공간 개발사업비 5316억원은 현대차 GBC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대책분담금으로 충당한다.

시는 30일부터 이 계획을 설계에 담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를 실시한다. 오는 10월 국제설계공모 완료, 2019년 착공, 2023년 조성완료 계획이다.

설계공모는 사전 공모로 선정된 국내·외 6개팀이 참가해 최종 우승팀은 10월20일 발표한다. 우승팀은 기본설계 및 사후설계관리 용역계약 우선 협상권이 주어진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복합개발이 완료되는 2023년 영동대로·삼성역 일대는 새 대중교통의 중심이자 국제교류복합지구의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단순히 기능적인 교통시설이 확충되는 개념을 넘어서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사람이 모이는 열린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