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 뽐낸 김정숙 여사의 패션
2017.06.29 17:25
수정 : 2017.06.29 22:12기사원문
'친절한 정숙씨' 김정숙 여사가 남편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미길을 함께하며 '한국의 미'를 담아낸 독특한 패션으로 내조 외교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 여사의 방미 패션 코드는 '전통, 패션을 만나다'. 평소 미적 감각이 뛰어난 김 여사가 첫 순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염원을 의상에 자연스럽게 반영했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지난 28일 출국길부터 눈길을 끈 것은 김 여사가 착용한 버선슈즈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의 만찬에서는 한국 고유의 색을 담은 한복을 입을 예정이다. 김 여사가 문 대통령과 결혼할 때 어머니가 물려준 옷감으로 만든 한복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수십년간 서울 광장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해온 김 여사의 어머니가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사용해 전통방식 그대로 물들인 푸른 빛깔의 한복이다.
한복에는 화려함보다는 단아함과 우아함을 담아냈다는 전언이다. 김 여사는 평소에도 단아함을 강조한 의상을 주로 선택해왔다. 옷감이나 무늬가 화려하더라도 깔끔하고 단정한 디자인으로 기품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달 10일 취임 행사에서 입었던 검은 꽃무늬 자수가 들어간 흰 정장 역시 한복의 미를 더한 의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가 한복이 일상에서 많이 활용돼 한복 옷감시장이 다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한복을 비롯해 김 여사가 방미 기간 의상에서 파란색을 강조한 데에는 한·미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복과 함께 들 손가방으로는 한국적 소재인 나전(螺鈿)으로 장식한 클러치를 골랐다.
김 여사는 또 방미 기간 민화를 모티브로 한 블라우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효제충신(孝悌忠信) 문자도의 글자 중 제(悌)자의 '마주 보고 앉은 새' 모양을 반복 배치해 만든 패턴이다. 미국을 형제 관계로 여긴다는 의미가 담겼다.
청와대 측은 "영부인 패션이 관심을 많이 받는 만큼 전통을 담은 아이템이 널리 쓰이고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